콜레라 대유행 가능성은 낮아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감염 환자가 발생하자 콜레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콜레라는 감염력이 강한 1군 법정감염병이다. '콜레라균'(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이 사람 장 안으로 들어와 감염된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구토물 등과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상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유행하는 후진국형 수인성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발해 14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에서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콜레라는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5일까지 걸린다. 복통·발열 같은 통증은 거의 없고 쌀뜨물 같은 설사와 구토,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엔 저혈량성 쇼크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지만 실제 사망에 이른 사례는 드물다.

환자에게는 수액으로 전해질을 보충하고 중증일 경우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적절히 치료할 경우 사망률은 1%에 못 미친다. 환자는 설사 증상이 없어지고 48시간까지 입원 격리 또는 가택 격리하고 환자와 음식·식수를 같이 섭취한 접촉자의 경우 5일간 격리해 발병 여부를 관찰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수칙으로 식당에서는 안전한 식수와 음식물을 제공할 것, 개인은 물과 음식물을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할 것,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배인규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 대유행 가능성은 낮게 봤다.

배 교수는 "콜레라균이 염분을 좋아해 어패류 등에 증식한다. 또 최근 이어진 무더위로 인한 바다 수온 상승은 균 증식을 편하게 한다"면서 "요즘은 의학 체계가 잘 발달해 환자와 주변 사람 관리가 된다. 이번 콜레라 발생은 산발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뒤 12시간 미만에 증상이 생기는 반면 콜레라는 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가진다. 식중독은 구토, 메스꺼움, 복통에 설사가 수반되지만 콜레라는 설사가 주된 증상"이라면서 "심한 설사를 하면 탈수로 인한 쇼크가 오기도 한다. 어린이나 노인은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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