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 국회의원 간담회, 8개 기업 현안·고충 공유...29일 창원 STX 방문 예정

조선업 밀집지역 국회의원과 조선업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구조조정 및 고용 안정 대책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25일 국회에서 열었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과 박지원(전남 목포)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야권 의원이 주축인 '조선산업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한 모임'이 거제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울산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8개 기업 노동자들로부터 각자의 현안과 고충을 듣는 자리였다.

황우찬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은 간담회에서 "정부는 조선업을 살리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망하게 하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실업급여는 사실상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에만 맡기지 말고 국회·노조·사용자가 만나 조선업을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회찬 의원은 "조선업 부실에 아무 책임도 영향력도 없었던 노동자가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모든 피해를 짊어지는 상황"이라며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해 진실 규명이 중요하다. 잘못된 정책 판단과 산업 전체를 패망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부실경영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선 산업 발전과 조선 산업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조선업종 노동조합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의원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실업과 고용 대책, 관공선·국적선 발주를 독려해 부족하나마 관련 예산을 추경에 반영했다"며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정부·회사·노동자 4자 협의체가 정기국회에서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 국회의원 모임 간사를 맡은 채이배(국민의당) 의원은 "위기 상황에서 노사 갈등과 대립은 기업과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더욱 고조시킨다"며 "노사의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회의원 모임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을 최소화하는 중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은 오는 29일 창원 STX와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경영진·노조와 잇따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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