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경남·울산 위원장 순으로 5개월씩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최고위원직은 시·도당위원회 4곳 위원장들이 번갈아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더민주 영남권 4개 시·도당 위원장들은 25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만나 1시간여 논의 끝에 27일 전당대회부터 2018년 3월까지 권역별 최고위원직을 순서대로 맡기로 했다. 임기는 위원장별로 평균 5개월이다.

이날 회동에는 경남도당 정영훈, 부산시당 최인호, 대구시당 임대윤, 울산시당 임동호 위원장이 참석했다. 선관위 검찰 고발 건으로 중앙당 인준이 보류된 경북도당 오중기 당선자는 빠졌다.

이들은 지난 22일 첫 회동 때만 해도 현역 우선론과 원외 역할론 간 간극을 보이며 호선 합의에 실패했다. 하지만 회동 말미에 임기분할 등을 두고 대체로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이번 회동에서는 구체적으로 누가 언제 최고위원을 맡을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

지역별 지역 민심을 반영하는 호혜적 관점에 따라 서로 임기를 나누기로 해서다.

순서는 부산, 대구, 경남, 울산으로 정했다. 임기 중 당내 주요 일정을 보면 최인호 위원장이 대선 경선룰을 정하는 역할에 참여하게 된다. 임대윤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 영남권 시·도당 조직을 움직이고, 정영훈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대책본부가 꾸려지면 이때 원외 위원장으로서 당세 확장을 도모한다.

임동호 위원장은 정권 교체를 전제로 새 정부 수립 과정에 일정 역할을 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공석인 경북도당 위원장은 대선 이후 지방선거 체제 총괄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들은 또한 영남권 시·도당 협의회를 구성해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내년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 교체와 2018년 지방선거 승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영훈 경남도당 위원장은 "경남을 대변해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호선이라는 제도가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하는 한계를 지녀 아쉽게 전임 최고위원이라는 뜻은 이루지 못했다"면서 "본격적인 대선 과정에 경남지역 당세 확장과 조직력 강화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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