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vocabulary] (8) Nolympic, Look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The Last Supper

◇<경남도민일보>-<우리가 남이가> 공동기획방송 '보카치오'를 들으려면

- 웹 주소 http://www.idomin.com/, www.podbbang.com/ch/8406

- 포털 검색창에 '우리가 남이가 시즌2 보카치오'

- 팟캐스트 포털 '팟빵'에서 '우리가 남이가' 검색

한 달에 영어 단어 세 개 정도 익히자고 정치 이야기를 너저분하게 늘어놓는 '정치 vocabulary' 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에서는 '보카치오'라는 제목으로 방송합니다. 거듭 강조합니다만 영어가 메인(main)이고 정치는 양념이니 '교육방송'을 표방합니다. 지난 19일 녹음했습니다.

다시 주목! 비리 의혹 주인공 고위공직자

방송을 진행하는 블로거 '청보리'와 '흙장난' 그리고 저는 1976년생입니다. 우리 기억에 첫 올림픽은 1984년 LA 올림픽이더군요. 그러니까 2016년 리우 올림픽이 9번째 '세계인의 축제'인 셈입니다.

리우 올림픽은 지난 5일 개막해 21일 폐막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진행하는 저희 셋 모두 이번 올림픽만큼 무관심하게 지나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당장 시차 문제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예전에 미국 LA와 애틀랜타에서 열렸던 올림픽 기억은 생생했던 것을 떠올리면 속 시원한 답이 아닙니다. 청보리는 "올림픽을 즐기기에는 요즘 살기가 팍팍하다"고 했고, 흙장난은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국가주의를 앞세운 올림픽 열광은 점점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나저나 올림픽이 열리기 전 국내에서 제법 시끄러운 고위 공직자 비리 의혹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엄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올림픽이 상당히 거슬렸을 것입니다.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매체가 올림픽에 집중할 것이고, 비리 의혹 문제는 묻힐 것이라는 걱정 때문입니다. 실제 그렇게 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올림픽도 끝난 마당에 가물가물한 이름들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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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도 않습니다. 요즘 다시 언론에 등장하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사장 출신으로 구속 상태인 진경준, 홍만표 세 명뿐입니다. 세 명도 많다면 우병우 수석 한 명만 기억해도 되겠습니다.

우 수석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7월 18일 <조선일보> 보도입니다. 2011년 넥슨에 부탁해 처가 부동산을 매입시켰는지 모른다는 의혹 기사입니다. 넥슨이 이 땅을 사가는 데 들인 돈은 토지 가격만으로 1326억 원입니다. 우 수석은 넥슨이 이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우 수석과 김정주 넥슨 대표를 연결한 사람으로 진경준 검사장이 언급됩니다.

특혜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2015년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우 수석 아들이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차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꿀보직 논란'이 있습니다. 또 처제가 조세회피처(이름도 어려운 '세인트키츠네비스'라는 나라입니다) 국적을 취득한 논란이 있습니다. 우 수석 가족이 100% 지분을 나눠 보유한 '가족회사' 논란도 있습니다.

다른 이름도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은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에게 '공짜 주식'을 받아 126억 원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는 '몰래 변론'으로 소득을 축소해 세금을 포탈했습니다. 또 외국 원정 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운호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를 돕다가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구속됩니다. 이상 '올림픽이 아닌 것' 이야기였습니다.

꼼꼼히! 주민소환 투표 청구 서명 보정

홍준표 경남도지사 신변과 관련해 보고 또 봐야 할 사건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부 보정 작업입니다. 지난 8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청구인 35만 7801명 가운데 유효 서명수가 24만 137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청구 요건 27만 1032명에 2만 9659명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선관위가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에 보정이 가능하다며 넘긴 서명부가 8만 1028건입니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보정 작업이 진행됐는데, 오늘 정확한 보정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약 3만 명이 부족해 24만 1000여 명이 참여한 서명이 백지가 된다면 운동본부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참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정 기간 온 힘을 짜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주민소환 성사 여부를 확인하려면 보정 명부 재검토 등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한 가지 사건은 '성완종 리스트'입니다. 검찰은 지난 12일 결심공판에서 홍 지사에게 징역 2년, 추징금 1억 원을 구형했습니다. 다음 달 8일 유·무죄를 확정하는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앞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례를 많이 떠올릴 것입니다. 이 전 총리는 같은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 원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홍 지사와 이 전 총리 사건을 똑같이 놓고 보기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이 전 총리 범죄를 확정한 것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메모와 인터뷰 녹음뿐이 아닙니다. 돈 전달 장소와 날짜를 특정할 수 있었고 추가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유죄 판결이 가능했습니다.

홍 지사는 돈 전달 장소는 특정하고 있으나 시기가 애매합니다. 검찰은 또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 지사를 만났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홍 지사는 무죄일까요? 유죄일까요?

이번에도 진행자들이 '닭 배틀'에 들어갔습니다. 청보리와 흙장난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물론 지금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유죄라고 내다봤습니다. 저는 내기가 성립되도록 무죄에 걸었습니다.

주민소환 명부도, 홍 지사 혐의 내용도 보고 또 봐야겠습니다.

궁금하다! 청와대 오찬 한 끼 가격은?

흙장난이 준비한 단어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 유명한 '최후의 만찬'입니다.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이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모인 자리였습니다. 전기요금 누진세, 민생 문제, 추가경정 예산 등을 논의했다는데 정작 관심은 식탁에 쏠렸습니다. 바닷가재, 훈제연어, 송로버섯, 캐비어 샐러드, 샥스핀 찜, 한우 갈비 등이 나왔는데 누가 뭐래도 주인공은 송로버섯과 샥스핀이었습니다.

흙장난은 당장 송로버섯 900g이 1억 6000만 원에 낙찰된 기사를 찾아냈습니다. 그 정도 비싼 음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식탐(?) 많은 흙장난도 쉽게 접할 음식은 아닌 듯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샥스핀이었습니다. 송로버섯은 너무 비싸서 거슬린다면 샥스핀은 윤리적인 문제에서 거슬렸습니다. 저는 사실 상어 지느러미 요리가 상어를 잡고 남은 지느러미를 쓰는 줄 알았습니다. 한우 부위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지느러미를 자르고 상어는 버린다고 합니다. 지느러미를 잃은 상어는 물에 뜰 수 없어서 그대로 바다에 가라앉아 죽는다고 합니다. 1년에 사람 몇 명 상어에게 물려 죽는다고 놀랄 일이 아니었습니다.

흙장난이 준비한 단어 '최후의 만찬'에 담긴 뜻이 사뭇 비장합니다. 정말 '최후의 만찬'이 됐으면 좋겠다더군요. 그나저나 막바지에 4대 강 녹조 얘기가 잠시 나왔습니다. 강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청와대는 모르겠고 경남도민들이 최후의 만찬을 맞을지 모르겠다 싶어 섬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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