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풍광 훼손 심각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끼고 연중 1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거제도 해안 일대에 각종 조선기자재 공장이 마구잡이로 들어서고 있어 해안선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1일 거제시와 대우.삼성조선소에 따르면 10여년에 걸친 조선경기 호황에 힘입어 현재 거제도에는 조선기자재 부품업체가 180여곳에 이르고 있다.
이들중 특히 80여업체가 물류비 절감을 들어 해안선의 공유수면을 매립해 공장을 세우고 가동하는 바람에 인근 마을 어촌계 및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거제의 관문으로 본격 피서철이면 하루 4000~5000여명의 관광객이 드나드는 국도 14호선과 인접한 공유수면을 매립한 사등면 성내공단(10만5000㎡)의 경우 조선관련 6개업체의 철구조물과 대형 크레인.철판 등이 산재해 있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연초면 한내공단(13만2000㎡)도 12개업체가 수천평에 달하는 공유수면을 매립해 공장을 설립하는 바람에 해안선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또 조선관련 업체들이 둔덕면 방답리 등 시골지역에까지 설립되는 바람에 마을주민들이 소음 등에 따른 생활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한 지경이다.
둔덕면 하둔리 윤모(46)씨는 “지난해 마을앞에 조선관련업체가 들어서면서 소음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대형트레일러의 잦은 출입으로 아이들의 사고위험이 높아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관광거제를 지향하는 거제시가 해안에 마구잡이식으로 공장설립을 허가하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며 “국가공단을 시급히 지정해 공단지역에 중소 조선관련 업체들의 공장설립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