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 성찰·사물 본질 천착내달 3일 진해문화센터서 시상

몽골의 몰창깅 오양수흐(49·사진) 시인이 제7회 창원KC국제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중국 베이다오, 프랑스 클로드 무샤르, 미국 트레이시 K 스미스, 중국 왕지시엔, 일본 사가와 아키, 러시아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바를라모프 시인에 이어 7번째 수상자다.

창원KC국제문학상은 지난 2010년 통합창원시가 출범하면서 한국 문학 세계화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졌다. 창원시가 상을 제정했고, 김달진문학관이 행사를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KC'의 'K'는 김달진(Kim DalJin), 한국(KOREA), 경남(KYUNGNAM)의 첫 알파벳, 'C'는 창원(Changwon)의 첫 알파벳에서 따왔다.

올해 수상자인 몰창깅 오양수흐 시인은 몽골 서부지역 하르히라 만년설 산의 산지, 옵스 호수 유역에서 태어났다.

시인은 1991년 러시아어사범대학, 2012년 소욤보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2014년부터 농축산업대학 다르항 분교 도서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옵스 아이막 '톨륵', 홉드 아이막 '알타이의 아침' 등의 신문사 기자, 사회복지사, 아동도서관 문학교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시인은 1980년대 말 창작활동을 시작해 시집 16권, 소설, 수필 등의 산문집 8권, 희곡 2편 등 20편 이상의 저서를 냈다. 인간 존재를 성찰하고, 세계의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천착해온 그의 대표 시들은 지난해 제35차 세계시인대회 시선집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밝은 달의 시들>로 몽골작가협회상을 받았으며, 올해는 몽골 정부 최고상인 근로공훈홍기 훈장(勤勞功勳紅旗 勳章)을 받았다.

창원KC국제문학상 심사위원들은 "몽골의 현대시는 음률과 주제에서 모두 시 본연의 이상적 상태를 견지하려는 시인들의 성심 어린 노력을 통해 세계문학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심사위원들은 몽골의 훌륭한 시인들의 작품을 놓고, 세계 시단의 흐름, 한국시의 상황, 몽골 시단의 흐름 등을 고려해 오양수흐 시인을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오양수흐 시인은 몽골 시가 함축하고 있는, 자연적 인간에의 지향을 가장 지속적으로, 깊이 탐구해온 시인이며, 오로지 시에 전념하는 삶을 통해 시적 인간의 한 존재방식을 구축해왔다"고 평가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오양수흐 시인은 "인류의 유일하게 값진 시의 신성하고 지고한 진실을 향해 가까이 가고자 노력해왔다"며 "제가 이 명예로운 상을 받게 된 것은 고대 전통적인 몽골 시가 오늘날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해온 것을 높이 평가해주신 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창원시는 창원KC국제문학상 수상자에게 5000달러를 제공한다. 시상식은 내달 3일 제21회 김달진문학제가 열리는 창원시 진해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