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장 관사 리모델링 해…관사 이전 비공개로 추진하다 언론에 들통

홍준표 도지사가 추진 내내 논란을 빚은 신축 관사에 입주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도지사 새 관사(도민의 집 옆)' 신축 공사가 최근 끝났다. 이에 지금까지 의창구 사림동 관사를 이용하던 홍 지사는 지난 22일 새 관사로 들어갔다.

1~2층 전체면적 204㎡ 규모로 1층은 손님 이용 공간과 부엌, 2층은 도지사 집무실과 거실·침실 등이 마련됐다.

새 관사는 끊임없는 잡음을 낳으며 여론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사림동 관사에서 용호동 관사로 이전을 추진했다. 이를 도민들에게 알리지 않다가 언론 보도가 나온 후에야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용호동 새 관사는 경남경찰청장 관사로 쓰이던 곳이었다. 경남도-경남지방경찰청 간 공유재산 교환계약에 따른 것이었다. 이때 경남도는 "경남경찰청장 관사를 리모델링해 도지사 새 관사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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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도민의 집 옆에 마련된 '도지사 신축 관사'. /남석형 기자

그런데 지난 4월 리모델링 아닌 신축공사에 들어간 사실이 언론에 다시 들통났다. 경남도는 부랴부랴 해명했다. 당시 신대호 행정국장은 "리모델링 예산을 편성하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전체 건물구조가 영향을 받아 위험하다는 감리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애초 편성했던 예산 범위에서 재건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즉 리모델링비·감리비로 마련한 4억 2700만 원 예산은 변함없다는 것이었다.

논란 속에 새 관사가 완공됐고 홍 지사 입주까지 완료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4억 2700만 원 예산 범위에서 했다. 다만 이사비, 대문을 새로 다는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리모델링 비용으로 제대로 신축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겉은 말끔해 보일지 몰라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고급 관사라고 하는 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도지사 새 관사가 특히 논란을 빚은 것은 홍 지사 과거 발언과도 연관해 있다. 홍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해 '아방궁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지난 5월 공개된 사저 방문객들은 '소박함'을 거론했다. 정작 홍 지사는 관사 이전 과정 내내 도민들에게 개운치 않은 뒷맛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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