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 창원시 마산회원구 '닻별'

북두칠성과 대칭을 이루는 W자 모양의 별자리 '카시오페이아'. 이 별자리의 생김새가 닻 모양으로 생겨서 '닻별'이라고도 부른다. 이 '닻별'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떴다. 밥과 술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술이 중심이지만 식사도 가능하다.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자 찾아서 낮 영업시간을 앞당겨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원래대로 평일은 오후 4시, 주말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문을 연다.

'닻별'은 진영화(30) 대표가 올해 1월 시작했다. 창문도 없는 조그마한 공간이다. 테이블 7개에 30명가량 앉을 수 있다. 진 대표는 이 공간에서 홀로 자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대학에서도 운동을 전공했던 그는 4년 전부터 요리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태권도 사범까지 하며 지내던 그는 어느날 더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서게 됐다고.

'닻별' 내부 모습.

남들에게 요리해주기를 좋아했던 진 대표는 요리를 새 업으로 삼았다. 한식, 중식, 양식을 모두 배우고자 자신이 맛본 곳 중 괜찮았던 식당을 찾아서 배움을 자청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요리하는 법을 익혀서 처음으로 가게를 연 곳이 '닻별'이다.

식당 가운데 걸린 TV에서 리우올림픽 중계가 이어지고 있었다. 마침 그날(17일)은 태권도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진 대표는 "오늘 밤 요리하느라 태권도 경기를 놓치면 안 되는데"라며 태권도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보였다.

세트 메뉴도, 단품 요리도 저렴한 편이다. 고기 등의 원산지가 국외로, 요리 단가를 낮췄다. 닭갈비, 목살 필라프, 음료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볶음밥인 필라프는 2종류로, 목살 필라프, 새우 필라프가 있다. 닭갈비와 필라프가 흰 소스가 듬뿍 뿌려진 채 가지런히 놓여서 나왔다.

지그재그로 뿌려놓은 밥 위에 있는 흰 소스의 정체가 궁금했다. 마늘, 마요네즈 등을 넣은 드레싱이었다. 목살, 양파, 버섯 등으로 만든 필라프 위에 뿌려진 드레싱은 확실히 깊은 풍미를 더했다. 은은한 볶음밥에 마늘 향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연출했다. 밥알 사이에 든 계란 스크램블도 볶음밥을 더 부드럽게 했고, 맛을 배가하는 데 도움을 줬다. 팽이버섯과 콩알버섯(작은 새송이)도 식감을 좋게 했다.

'닻별' 닭갈비(왼쪽)와 목살 필라프.

닭갈비는 매운 탓에 같은 마늘 드레싱을 뿌렸지만 향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조금 달다 싶었다. 매콤달콤한 맛이 젊은이들 입맛을 사로잡을 듯하다. 닭고기에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케첩 등을 넣고 만든 소스와 양파, 양배추, 깻잎 등이 잘 어우러졌다.

진 대표는 '싸고 맛있는 집'으로 식당을 꾸리고자 한다고 했다. 비싸서 부담되는 요리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특히 젊은층 단골이 많다고.

그는 "그릇이 깨끗이 비어서 나오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조만간 새로운 해물찜 요리를 추가하려고 한다. 또 좋아들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닭갈비, 필라프(새우, 목살), 음료 세트 1만 5000원 △무뼈닭도리탕, 필라프, 음료 세트 1만 50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126-8.

◇전화: 010-9044-8611.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