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스형 방류에도 창녕함안보 일대 녹조 발생…관계자 "근본적 대책 필요"

낙동강은 전체가 '잔디밭'처럼 녹색이다. 8월 하순에 접어들었는데, 낙동강 중류는 물론 하류 모든 구간에 걸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20일 오전 <오마이뉴스>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부터 밀양-창원 사이 수산대교 구간을 살펴보았다. 이 구간은 낙동강 하류에 해당하는데, 본포취수장을 비롯해 모든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했다.

특히 보 수문을 일시 개방한 '펄스(Pulse)형 방류' 이후에도 녹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6일 오전 10시부터 10시간 동안 보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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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한은정 창원시의원이 창원지역 수돗물의 원수인 본포취수장 부근에서 걸쭉한 물을 통에 담아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날 수자원공사는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에 대해 총 3400만㎡의 물을 흘려보냈다. 올해 녹조 억제를 위해 펄스형 방류를 하기는 처음이었다.

일시적으로 수문을 개방해 물을 방류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펄스형 방류 나흘이 지난 20일, 창녕함안보뿐만 아니라 보 하류에 있는 본포취수장, 수산대교 등 모든 구간에 걸쳐 마치 녹색 페인트를 섞어 놓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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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낙동강 본포취수장 부근 녹조. / 오마이뉴스

또 지류인 광려천과 창녕 우강과 만나는 낙동강에도 짙은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

창원시민들의 수돗물 원수를 공급하는 본포취수장은 조류방지막이 설치되어 있고 살수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살수작업은 낙동강 물을 '생태보도교'까지 끌어올려 뿌려주어 녹조 발생을 억제시키는 것이다.

전기요금 들여 살수작업 "상시 수문 개방·보 철거 등 근본 대책 세워야"

살수작업은 지난 8월초부터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수자원공사 부산경남지역관리본부 창원권관리단 관계자는 "녹조로 인해 살수작업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요금도 많이 들어 간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조류는 정수장의 정수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마시는 수돗물에 전혀 이상이 없다"며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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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낙동강 수산대교 부근 녹조. / 오마이뉴스

하지만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창원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에 녹조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정수과정에서 조류를 완전히 제거된다고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정부와 창원시가 녹조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워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정부는 펄스형 방류를 하면 녹조가 줄어들 것으로 보았지만,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그러면서 "보로 인해 물 흐름이 정체되다 보니 녹조 발생이 심해지는 것으로, 상시 수문 개방 내지 보 철거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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