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워크숍'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6년 상반기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학생 가운데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이 전체 34%로 가장 많았다.

언어폭력은 신체적 폭력처럼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따돌림이나 사이버 공간 등에서 이뤄지는 학교폭력의 대표적 유형이다.

이런 은밀한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전국 단위의 워크숍이 18일부터 김해에서 열리고 있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워크숍에는 전국 시·도 교육청 장학관, 장학사와 교육부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학생들의 바른말 사용을 위한 교사 활동, 언어폭력 대처 방안 등이 논의됐다.

아산 용화초 주순선 교감은 '고바우로 고슴도치들 행복 찾아주기'라는 강의에서 "조손가정, 한부모, 다문화가정 등 불안정한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학생들의 언어가 거칠고 욕이나 비속어 등을 많이 사용했는데, 고바우(고운말, 바른말, 우리말) 서약서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쓰게 하고 만나고 헤어질 때 '사랑합니다'고 말하면서 학생들의 언어 습관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또한 주 교감은 "수업시간에는 학생까지 존댓말을 사용토록 하고 주 1회 미안했던 친구를 찾아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미안해 데이'를 운영하면서 또래 간 친밀감이 높아지고 바른말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이필우 인권교육전문위원은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들었던 비인격적 언어, 성적·외모 차별, 부모와 연관된 말들이 시간이 흐른 후에도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 인권 보호는 물론 전문 상담교사 운영과 독서치료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아존중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경남교육청 김정재 교육국장은 "경남교육청은 2016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 주관교육청으로 앞으로도 학교 내 언어폭력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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