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rl From Ipanema'.

이파네마의 소녀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 노래를 만든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손자인 다니엘 조빔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이파네마 해변의 태양이 축복을 내린 구릿빛 피부의 아가씨.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톱모델인 지젤 번천의 마지막 런웨이, 그녀의 마지막 워크가 있었다.

이번 리우올림픽 개막식 예산이 2012 런던올림픽 예산의 10%로 알려진 바 있다. 50억 원을 썼다는데, 베이징은 1000억 원을 썼다. 우리도 이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브라질 현존 최고의 삼바 뮤지션이자 국민가수인 제카 파고징유의 무대처럼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잘 알릴 수 있는 스포츠 외교의 장이 되어야 할 텐데…. 그들이 전해준 메시지는 간결했고 분명했다. 브라질의 역사, 세계 평화, 그리고 환경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노래는 흘러간 뒤에야 그 매력을 아는가. 1964년 녹음된 앨범에서 Antonio Carlos Jobim, Stan Gets의 연주와 Joao Gilberto 그의 아내 Astrud Gilberto가 영어로 레코딩한 노래 'The Girl From Ipanema'를 다시 듣는다.

이 노래는 1962년 조빔이 발표한 노래인데, 뉴욕에서 Stan Getz와 Joao Gilberto가 녹음할 때, 주앙의 아내 Astrud Gilberto가 우연히 놀러와서 녹음에 참가했다. 그 노래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파네마의 소녀'가 되었는데, 그녀는 직업 가수가 아니었고 음정에 맞지 않게 노래하는 습성을 가졌지만, 어쨌든 한 발짝 나서 마이크를 잡게 되었다. 그녀가 부른 무표정한 영어(실제로 약간 반음 낮게 노래한) 보컬은 게츠가 뽑아낸 탁월한 색소폰 연주와 완벽한 짝을 이뤘다. 이 곡으로 아스트루드는 명성을 얻었고, 게츠는 느긋한 멋의 전형이 됐다.

'보사 노바(Bossa Nova)'라고 알려진 브라질 음악(이것은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물결' 혹은 '새로운 트렌드'로 해석된다)이다. 그런데 매우 특이한 점은 이것이 거의 단 한 사람의 단독 발명품이었다는 사실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전하게 된 보사 노바는 삼바로부터 진화했지만 타악기 사용을 덜 강조했고, 화성적으로는 더 복잡했다. 보사 노바는 리우의 음악이다. 경쾌하고 날렵하기도 하고 솔직한 노래, 실연의 아픔도 단순한 선율로, 삼바와 재즈가 만나서 만들어진 브라질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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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세계 최대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는 리우올림픽 개막식 이후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의 스트리밍 횟수가 하루 4만 회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인의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미국 언론사인 가 역대 올림픽 테마송 톱 10을 선정해서 발표했는데, 여기서 1988년 서울올림픽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가 3위로 선정됐다. 그리고 1위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앨범에 수록됐던,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One Moment In Time'이 차지했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검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손에 손잡고'와 '이파네마의 소녀'를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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