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학교서 벌어진 이야기연극〈그래도 우리는〉선보여…작품상·연기상 등 6개 상 수상

형만 한 아우가 나타났다.

경남 진주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이 진주지역 설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 <강목발이>로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남 청소년이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연극으로 2등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1997년 제1회 전국청소년연극제가 시작된 이후 경남에서 가장 좋은 성과다.

창원 태봉고 연극동아리 '끼모아(KKIMOA)'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6월 <그래도 우리는>이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한국연극협회 김해지부와 한국연극협회 경상남도지회가 개최한 제20회 경상남도청소년연극제에서 단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연기에 학생 9명, 음향·조명 등 스태프에 학생 5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경상남도청소년연극제 상을 받으면서 이달 열린 제20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경남지역 대표로 참가했다. <그래도 우리는>(원산하·권지수·이현진 작)은 학생들이 실제 기숙형 학교 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극화한 것이다. 공동체의 해체와 복원 과정을 담았다.

'제20회 전국청소년연극제' 시상식에서 창원 태봉고가 단체 최우수상, 스태프상, 연기상, 지도교사상 등을 수상한 후 수상자와 동아리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봉고

태봉고 학생들은 이 작품으로 전국에서 지역별 대표로 뽑힌 청소년 연극단체와 경연에 참가했다.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각 지역 대표 단체가 연극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열린 시상식에서 태봉고는 작품상, 스태프상, 연기상, 지도교사상 등 전체 4개 영역에서 6개의 상을 휩쓸었다. 작품상 부문에서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원산하(연출, 극작, 선생님 역, 3학년) 학생이 스태프상(연출, 극작상), 김소연(소민 역, 2학년) 학생이 우수연기상, 백솔빈(해인 역, 2학년) 학생이 최우수연기상, 류주욱 지도교사가 지도교사상, 서용수 지도교사가 공로상을 받았다.

서용수 연극동아리 지도교사는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우리 학생들이 보여준 연극적 성장으로 이미 보답을 다 받았다. 그런데 또 이렇게 선물로 최상의 결과를 얻어 매우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백솔빈(2학년) 학생은 "올해 처음 연극을 시작해 첫 작품으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서 좋기도 하고, 독이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열심히 연극을 배워서 연기를 잘하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봉고 연극동아리 '끼모아'는 2010년 창단했다. 길지 않은 기간 전국청소년연극대회에 3번이나 참가했다. 학생들의 연극, 뮤지컬 지도를 위해 연극 전문 김수희 지도강사(연극배우 및 연출가), 30여 년을 연극배우로 살아온 서용수 지도교사, 뮤지컬의 작곡과 노래 지도를 하는 류주욱 지도교사 등 3명이 창단 후 지금까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경남연극협회 최성봉 사무처장은 "경남은 <강목발이>로 대한민국연극제 2등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 태봉고 학생들이 청소년연극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서 감정 표현을 잘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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