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지역 고교(마산·창원·진주)를 제외한 도내 농어촌 지역 대부분의 고교가 올해 추가모집에서도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미달사태를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8일 전·후기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97개교에 대한 추가모집을 실시한 결과 모집정원 3814명에 1273명이 지원, 2541명이 미달됐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모집에서 정원을 채운 학교는 진해중앙고·사천고·경남체육고 등 8개 고교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89개교는 신입생 추가확보에 실패했다.

이 가운데 1733명을 추가로 모집하는 51개 일반계고교(실업계 보통과 포함)의 경우 882명만이 입학신청을 해 모두 45개교에서 851명의 공백이 생겼다.

실업고교의 경우 미달정도가 더욱 심해 1982명을 추가로 모집한 42개교에서 309명(15.5%)만이 지원, 1개교를 제외한 41개교에서 1673명의 학생을 모집하지 못했다.

이밖에 99명을 추가모집하는 도내 4개 특수목적고 및 특성화고교에서도 47명이 입학해 2개교에서 52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같은 미달사태는 지난해 치러진 비적용지역 후기고교 입학선발고사에서 탈락한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학부모들의 상당수가 탈락생들의 적성과 관계없이 인문계고교를 선호, 재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도교육청은 정원미달 학교에 대해 다음달 30일까지 수시로 추가모집을 실시해 정원을 확보할 방침이지만 상당수의 탈락생들이 지원학교를 관망하고 있는 상태여서 추가인원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학교별 특성에 따라 학급당 인원을 조정하는 한편 고교입시 전형 방법 및 시기·학과조정을 실시하는 등 농어촌 및 실업계 고교 육성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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