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출신 레슬링 김현우 '동'…오심·탈골 이겨내고 투혼 발휘
창원시청 김종현 소총복사 '은'…소총3자세 결선 진출엔 실패

경남대학교 출신 레슬링 김현우(28·삼성생명)가 판정 논란을 딛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전공인 50m 소총복사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50m 소총3자세 금메달 기대를 높였던 창원시청 김종현(31)은 안타깝게 그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현우는 15일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 보소 스타르세비치에 6-4로 승리했다.

김현우는 1분 11초 만에 파테르를 얻어 옆굴리기로 2점을 땄다. 1회전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파테르를 허용했다. 이어 두 번의 옆굴리기를 내주며 2-4로 역전당했다.

이 과정에서 김현우는 손을 잘못 짚어 팔이 탈골됐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2회전에서 26초 만에 허리 태클로 2점을 땄고, 가로들기로 2점을 보태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66㎏급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는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을 올린 75㎏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애초 목표로 했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앞서 16강전 라이벌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와 경기에서 석연찮은 판정 속에 5-7로 아쉽게 패해 금메달 사냥이 좌절됐다.

레슬링의 김현우가 14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보소 스타르세비치(크로아티아)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뒤 매트에 태극기를 놓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동메달을 확정 지은 김현우는 매트에 대형 태극기를 깔고 관중석을 향해 큰절했다. 그러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금메달을 기다렸을 가족과 국민에게 보답을 못 해서 죄송하다"며 16강전에서 4점으로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쉽지만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김현우는 2001년 평원중에서 레슬링을 시작했다. 이후 강원고를 거쳐 2007학번으로 경남대에 입학했다. 김현우는 1학년이던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급 3위를 차지했다. 4학년이던 2010년에는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그레코로만형 66㎏급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창원시청 소속 김종현은 남자 50m 소총3자세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종현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이 종목 본선에서 16위(1170점)에 그쳐 결선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김종현은 "3자세에서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안 됐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긴장해서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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