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8월 회의…"미혼모 관심·합천 익명 기부 기사, 모처럼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데 신문을 봐도 속시원한 뉴스보다는 답답하고 화를 돋우는 소식이 더 많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회의에서 위원들은 한여름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칠수록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보여주는 '훈훈한 기사'가 오히려 더위를 잊게한다고 평가했다. 독자로 구성된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7월 한 달간의 지면에 대한 평가회의를 했다.

◇김정남 위원 = 7월 1일 1면 '소외계층 보듬는 지역사회 파수꾼' 기사는 올해 행정자치부 우수시책으로 선정돼 전국 지자체에 소개된 진주시 사회복지서비스 '좋은세상' 활동을 소개했는데, 다른 시·군에서도 이런 시책을 시행하는 곳이 있는지 알려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다른 지역에서도 절망하는 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7월 13일 20면 '친구야 네 고민 언제든 내가 들어줄게' 기사 역시 학생 스스로 만든 폭력예방 상담모임을 소개해줬지만, 동아리 회원의 활동으로 변화된 점이나 또래간 상담 효과로 긍정적인 면들이 소개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지난 8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에서 변기수(가운데) 위원장을 비롯해 참석 위원들이 7월 지면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정봉화 기자

◇김주일 위원 = 7월 7일 15면 '일상으로 스며든 화학물질 위협받는 국민 건강' 기사는 제휴뉴스를 정리해 화학물질의 위험을 일깨웠지만, 원인과 대책에 관한 후속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 정수기 니켈 검출이나 유해물질 옥틸이소티아졸린(OIT) 항균 필터 문제가 논란이 됐지만 관련 기사가 없었다. 7월 13일 11면 '사드 배치, 침착하게 대응해야' 사설은 사드 배치 결정에 관한 영향력으로 볼 때 일부 오해할 수 있는 표현과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있었다. 7월 29일 5면 '김영란법 긍정-우려 뒤섞여' 기사는 긍정과 우려 비율이 3 대 7 정도여서 우려 비중이 커 아쉬웠다.

◇문상환 위원 = 조선산업 위기 관련 기사가 7월에도 거의 매일 쏟아졌다. 조선업 위기 현상에 관한 지적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볼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 7월 7일 4면 '생활정보 채용 광고 여성차별 심각' 기사와 7월 13일 5면 '민노총, 최저임금 동결 주장 규탄 압박' 기사에서 해당 조직 또는 기구에서 사용하는 약칭인 '마창여노회' 또는 '여노회', '민주노총'으로 표기하는 게 맞지 않나. '마창여객노조 임금인상 파업' 기사를 다뤘는데 파업은 마무리됐지만 이번 기회에 창원시의 대중교통정책 가운데 버스와 택시 보조금 지급 등을 점검해보면 어떨까 제안한다.

◇변기수 위원 = 7월 7일 1면 '올해만 규모 3.0 이상 9차례 원전 몰린 경·부·울 불안 증폭' 기사는 지진 발생 후 곧바로 1면에 원자력발전소 위험을 도민에게 알린 좋은 기사다. 7월 21일 3면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 자격 논란'은 명백히 부정으로 취재해야 하는데 논란으로 하면 부정이 긍정이 될 수도 있게 된다. 7월 26일 1면 '텅텅 빈 찜통상가 지쳐가는 창업 꿈'은 발로 뛰는 취재가 많은 젊은 상인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기사다. 경남도문화예술진흥원 합천 이전에 대한 문제 제기가 크게 아쉽다. 앞으로 계속 문제로 남으리라 보는데 취재 폭을 넓혀 다뤄졌으면 한다.

◇변재훈 위원 = 7월 21일 4면 '미혼모 천장에 영아 버려' 기사와 '미혼모 보호시설 도내 3곳뿐' 기사는 사건 기사를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해당 기사 바로 밑에 후속대책을 제시하는 해설기사를 덧붙여 좋았다. 미혼모 문제는 젊은 여성들의 인생이 걸린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부족한 미혼모 보호시설을 더 확충해 미혼모 누구나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심 두고 보도해달라.

◇성춘석 위원 = 7월 1일 8면 '눈이 휘둥그레 커피 마시는 곳 맞아' 기사는 요즘 트렌드적 경향이 짙은 카페를 소개하는 기사였는데, 이 기사에 소개된 곳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카페들이다. 간접광고 위험성도 있고 이런 카페는 이용료도 비싸다.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카페를 소개해줬으면 한다. 7월 18일 18면 '한국 미술거장 판화에 새긴 예술혼' 기사는 많이 아쉽다. 예술 관련 기사는 보도자료에 의존하다보면 전시나 공연 주최 단체나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만 전달하는 오류가 생기는데, 이 전시는 흔히 달력이나 화집에 인쇄된 그림을 보는 수준이었다. 이어 8월 1일 19면 '복제된 아우라 디지털 시대 예술의 경계는' 기사는 오류를 정정보도하는 형식인 셈인데, 오류라 판단되는 기사는 신속하게 독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신미란 위원 = 7월 1일 5면 '안전 인프라 적으면 범죄발생 증가' 기사에서 파악한 창원·김해·진주 등은 여성친화도시에 해당하는데, 이들 도시의 안전 인프라 구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심층적으로 짚어봤으면 한다. 7월 15일 2면 '4·13 총선 젊은 층 투표율 분석' 기사처럼 2030 젊은 세대와 여성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기사와 현장 목소리를 담은 기사가 더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7월 19일 1면 '창원시 여성 안전한 도시 만든다' 기사에서 안전과 범죄에 관련해 통계도 중요하지만 지자체 정책과 예산 분석을 통한 직접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기사도 필요하다.

◇이혜빈 위원 = 7월 1일 6면 '합천 우체통 타고 기부 바이러스' 기사는 지금처럼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뉴스가 터져나오는 때에 기분 좋아지는 기사였다. 이웃 간에 서로 믿지 못해서 경계하는 팍팍한 모습만 자주 보니 착한 이웃에 대한 기사가 반가웠고, 안심이 되기도 하는 기사였다. 이렇게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기사 비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7월 13일 2면 '또 한 번 확인한 수도권 이기주의'는 사드 배치에 관한 문제가 수도권 논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잘 꼬집어냈다. 7월 25일 '창원시 행정 기-승-전-관광' 기사에서 지적했듯 관광과 문화예술이 단기간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급하게 결정해 중구난방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신중하게 고민해서 창원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소 창원시 홍보 방향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잘 대변해준 것 같아 공감하며 읽었다.

◇참석 위원 = 김정남·김주일·문상환·변기수·변재훈·신미란·성춘석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정남·김주일·문상환·변기수·변재훈·신미란·성춘석·이혜빈 위원 ◇참관 데스크 = 정성인 경제부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