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최종 승인 금성면 해양플랜트연구단지 내 조성
석·박사 과정 정원 185명…해양플랜트 기술 이전 기대

조선업 위기의 근본 이유로 '무차별 선박수주 경쟁'과 함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해양플랜트 투자'가 꼽힌다.

해양플랜트 투자 규모가 막대한 이유는 영국·미국·노르웨이 등 해양플랜트 강국들의 원천기술을 사올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작용한다.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국산화율 10%, 장비·기자재 생산기술 국산화율 20%에 그치는 한국 해양플랜트 기술 국산화를 위해 경남도가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의 하동 유치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최만림 도 미래산업본부장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2012년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 유치 용역을 시작으로 지난 3년 4개월간 각고의 노력 끝에 어제(8일) 교육부가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최만림(가운데)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이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하동 유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일균 기자

설립지는 하동군 금성면 해양플랜트연구단지, 개교 시점은 내년 3월이다.

애버딘대는 영국 북해 유전지를 중심으로 한 해양플랜트산업 도시인 애버딘에 있다. 영국 석유·가스산업 운영경비의 65%를 점하고, 171개 해양플랜트 기업 본사가 있는 도시다.

함께 브리핑을 한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여현덕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를 5명 배출한 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최고 대학이다. 특히 영국 북해 유전지 해양플랜트 설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에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기술·정보 이전 방법에 대해 여 교수는 "에버딘대 현지 교수들이 매년 18명 정도 한국에 와서 직접 가르친다. 또 영국 관련 기업 종사자들도 초빙교수로 온다. 기업의 기술이전은 불가능하지만 학교 교육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원 임효관 교수는 애버딘대 설립 타당성에 대해 "지금 전국에는 37개 대학에 조성해양공학과가 있다. 대부분 조선 중심이고, 해양플랜트 부문 대학원이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전했다.

전체 정원은 185명이다. 100명 정원의 공학석사는 1년 과정으로 상부설비공학·석유공학·해저공학 등을 전공한다. 공학박사 과정은 20명 정원에 3년 과정이며, 별도 MBA 과정도 있다.

경남도와 애버딘대 측은 곧바로 사무국을 설립, 한국과 중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7개 타깃국가를 대상으로 학생을 뽑아 내년 3월 문을 열 계획이다.

해양플랜트산업은 크게 유전발굴, 천연가스 채취, 해양광물 채취 등으로 나뉜다. 각각의 지점에 관련 플랜트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설계엔지니어링·장비와 기자재 생산 및 설치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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