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 중층 400~500m 깊이에 서식하는 어종…관계자 "연안에서 보기 힘들어"

김만기(54·창원시 성산구) 씨는 지난달 31일 아들과 함께 밤낚시를 나갔다. 창원시 진해구 하수종말처리장(소죽도) 앞 방파제에서 갈치를 낚아볼 생각이었다. 오후 10시를 넘었지만 크게 재미를 못 봐 철수를 준비할 때였다. 낚싯대가 휘청하는 것과 동시에 눈앞에 큰 물체가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였다. 살아있는 물고기임은 분명했지만 크게 힘은 못 쓰고 있었다. 낚싯줄을 힘차게 당긴 후 손으로 건져 올렸다.

크기를 재니 1m 20cm였다. 갈치와 비슷한 모양새였지만 다른 어종인 듯했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꼬리투라치'라는 어종으로 보였다. 일반적으로는 심해에 사는 희귀어종이며 국내에서 산채로 잡히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먼바다 중층 400~500m 깊이에 서식하는 어종 투라치.

심해어가 연안 낚시꾼에게 잡히는 게 가능한 것일까? 일각에서는 이상 현상 징조 쪽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남동해수산연구소는 이 어종의 정확한 명칭은 '투라치'라고 확인해 줬다. 또한 1000m 이상 되어야 심해어라 할 수 있는데, 투라치는 먼바다 중층 400~500m 깊이에 서식하는 어종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연안에서 보기 힘든 어종인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먼바다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어류 중에 가끔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환경이 달라져 기진맥진하게 돼 조류에 떠밀려 표류하게 된다. 이번에도 그러한 경우로 보인다"고 밝혔다.

3년 전 여수 앞바다에서 '괴물체'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는데, 투라치과에 속하는 홍투라치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 먼바다 중층 400~500m 깊이에 서식하는 어종 투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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