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훈련 마치고 리우 도착 한국선수단 합류

순탄치 않은 길을 헤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박태환(27)이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채비를 마치고 마침내 결전의 땅 리우데자네이루에 발을 내디뎠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는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은 미국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지난 31일 늦은 오후(이하 한국시간) 리우의 산투스 두몽 공항을 통해 브라질에 입국해 우리나라 선수단에 합류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박태환은 지난 17일 출국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캠프를 차리고 시차 적응 등 리우 대회를 대비한 마무리 훈련을 해왔다.

박태환은 공항 입국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즐거운 레이스를 하고 싶다"면서 "기분이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려 기분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공항으로 마중 나온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박태환은 일요일인 이날은 휴식을 취한 뒤 1일 리우에서 첫 훈련을 할 예정이다.

박태환이 리우 땅을 밟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사회생으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수영의 박태환이 지난 3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산투스 두몽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를 당했던 박태환은 징계가 풀린 이후에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판단을 구하는 힘겨운 싸움 끝에 대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7월 8일에야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고 리우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한다.

경영 종목 첫날 경기가 열리는 8월 7일에는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나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과 함께 약물 파문으로 실추된 명예회복에도 도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금메달을 따고, 2012년 런던대회 때는 예선에서 실격 번복 파동을 딛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