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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서 잊었던 동심 찾았어요

[2016 해딴에 이야기]창녕 관광 홍보 블로거 팸투어
12명 블로거 1박 2일 문화 탐방…생태체험관서 수생 식물 관찰 쪽배타기·초새비 찾기 웃음꽃·지석묘·관룡사 문화재 살펴

김훤주 기자 pole@idomin.com 2016년 08월 02일 화요일

경남 창녕은 우포로 유명하다. 열왕산에서 시작된 토평천은 낙동강 합류 직전 우포늪을 베풀었다.

우리나라 최대 내륙습지인 우포늪은 생물뿐 아니라 사람도 찾아오게 할 만큼 대단하다. 생물들은 먹을거리가 풍성해서 찾고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찾는다.

7월 1일 우포늪 생태체험장이 문을 열었다. 체험장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쪽배 타기·물풀 헤치며 다니기·습지 곤충 살펴보기 등 체험공간과 노랑어리연·가시연·매자기·가래 등 수생식물원(텃밭 포함), 그리고 조망도 하고 우포늪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7월 17일과 18일 블로거 12명이 '창녕 관광 홍보 팸투어'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찾은 우포늪 생태체험장은 창녕군이 마련한 시설로 주매·장재마을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다.

우포생태체험마을회 노창재 회장(주매 이장·시인)은 "앞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욱더 뜻깊고 내실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마을회 회장이 만들어 놓은 초새비 찾기를 하며 우거진 물풀을 헤치고 나가는 장면./김훤주 기자

블로거들은 진행 요원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쪽배타기를 체험했다. 우포늪 일대에서는 대나무 바지랑대로 바닥을 밀어 움직이는 널빤지 배를 쪽배라 한다. 그물을 치거나 걷으러 갈 때 또는 논고둥 따위를 잡기 위해 돌아다닐 때 쓰인다.

처음에는 배 위에서 균형 잡기가 어려워 비틀거리기도 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바람은 시원했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물도 흩뿌렸다. 쪽배를 마구 흔들어 함께 탄 짝지를 놀래주는 이도 있다. 입가에는 크고 작은 웃음이 매달렸다. 지나가던 부부가 이런 모습을 보고는 아이를 안고 쪽배에 올라탔다. 이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한두 마디 물렸다.

반두로 미꾸라지도 잡고 뜰채로 습지 곤충도 떠서 살펴본 다음 '초새비' 찾기를 했다. 풀(草)+허새비(허수아비)다. 늪은 높이 자라는 물풀로 우거지기 마련이다. 여럿이 들어가 일할라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초새비는 길목마다 물풀을 여럿 묶어 헷갈리지 않도록 알리는 표지로 쓰인다. 노창재 회장이 만든 초새비를 블로거들이 보물찾기를 하듯 찾아 다녔다.

아이들은 쪽배타기나 미꾸라지잡기가 더 재미있고 어른들은 '초새비' 찾기가 더 즐거웠다. 물풀 가득한 습지를 마음껏 돌아다니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창녕을 찾은 블로거들이 우포늪 생태체험관에서 쪽배를 타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김훤주 기자

전시관 가는 길에는 수생식물원이 있다. 블로거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여러 물풀들과 그 안내판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지역 음악가와 어린이들이 함께 가꾸는 '노래로 자라는 생태텃밭'도 있다. 땅이 척박하고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아 때깔은 없었지만 그 생각과 애씀이 갸륵하다.

전시관은 가시연꽃 모양이다. 붕어 같은 민물고기와 자라·두꺼비 등 실제로 우포늪에 있는 생명체들 실물을 볼 수 있고 터치스크린이나 조명 활용 게임은 아이·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다. 3층 전망대서는 우포늪이 낙동강으로 빠져나가는 모습까지 들어온다. 전시관은 우포늪의 정수를 단순명쾌하게 담고 있다. 이 모두가 1인당 1만 원에 제공된다.

메기매운탕과 붕어찜으로 저녁을 먹고 우포생태촌 유스호스텔(창녕군 직영)에서 하룻밤 묵은 다음 이튿날 새벽에 우포늪을 산책했다. 소목마을 오솔길을 따라 풀섶을 헤치고 250년 넘은 할배나무를 지나 사지포제방까지 3㎞ 남짓 걸으며 산뜻한 아침 공기를 즐겼다. 할배나무에서는 낙동강 강바람과 물풀 일렁이는 습지를 한눈에 담는 보람도 맛보았다.

창녕은 역사·문화 유산도 생태 못지않게 풍성하다. 이틀 동안 블로거들은 ①만옥정공원(신라진흥왕척경비·선정비 무리)과 교동·송현동고분군, ②창녕 장터 일대(창녕석빙고·술정리동삼층석탑·하씨초가), ③관룡사·옥천사터, ④성씨고가(대지면 석동), ⑤망우정(도천면 우강리)과 창녕지석묘(장마면 유리)를 둘러보았다. 1박2일로 창녕을 찾는다면 하루는 우포늪에서 보내며 생태체험을 하고 다른 하루는 문화재를 찾아 역사탐방을 하면 안성맞춤이다.

창녕을 찾은 블로거들이 지석묘를 둘러보는 장면./김훤주 기자

만옥정공원. 신라 진흥왕이 창녕을 정복한 뒤 널따란 자연석에 글자를 새겨 세운 척경비는 당시 가야세력을 아우르는 군사 요충이 바로 창녕이었음을 일러준다. 조선 시대 원님들을 위해 세운 선정비들은 거기 새겨진 거북과 용들이 투박하면서 다채로운 표정으로 웃음을 머금게 한다. 바로 옆 가야시대 수장들의 유택 교동·송현동고분군은 그윽함과 아늑함이 넘쳐 난다.

장터 일대. 창녕석빙고는 이지러지지 않은 완전함과 고방 들머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기운을 블로거들에게 누리게 했다. 술정리동삼층석탑은 절제된 상승감과 품격을 느끼게 했으며 하씨초가는 깊은 그늘 속에서 뒤뜰 꽃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가는 날이 장날인지라 시골 장터 풍물도 맛볼 수 있었다.

창녕 대표 절간인 관룡사는 풍경이 멋지다. 둘레 송림도 그럴듯하고 뒤로 펼쳐지는 화왕산 능선과 우뚝 솟은 병풍바위도 아름답다.

창녕 관룡사에서 참가 블로거들의 기념촬영 모습.

단청이 멋진 대웅전은 세련된 느낌이 나고 고려시대 석불을 안은 약사전에는 예스러운 멋이 머물렀다. 범종루에는 얼핏 보면 화난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웃는 표정인 나무 괴수(怪獸)가 앉아 있다.

옥천사는 고려 말기 스님인 신돈이 나고 자란 터전이다. 공민왕 신임으로 집권한 뒤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펼쳤는데 이는 가렴주구를 일삼던 권문세족한테는 원한의 씨앗이 되었다. 그래서 옥천사는 신돈이 실각하자 산산조각이 났고 지금도 그 자취가 곳곳에 널려 있다. 권력의 무상함이 새삼스러운 자리다.

성씨고가는 규모도 굉장하고 서양·일본 양식을 품은 한옥이라는 점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깔끔하다. 뒤꼍 대숲도 그윽하고 별채 앞 연못도 아늑하다. 아울러 임진왜란 의병장 곽재우가 말년을 보낸 망우정은 한눈에 안기는 낙동강이 일품이고 크고 잘생긴 창녕지석묘는 여느 고인돌과 달리 산마루에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팸투어에 참여한 블로거들은 메타블로그는 물론이고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밴드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이틀 동안 탐방했던 창녕의 자연생태와 역사·문화유산 등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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