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밀양 명소 '단장천'대대적 정비

최근 하천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화·환경적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도시하천과 오염하천을 단순히 치수 위주로 정비만 하는 게 아니라,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하천의 자연적 구조와 기능을 되살리는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밀양시가 환경부에서 지원되는 '단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국토부에서 지원되는 '단장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단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단장면 범도리 아불교에서 산외면 희곡리 동천 합류부까지 7.48km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 450억 원(국비 70%, 지방비 30%)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여기에 더해 '단장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산외면 희곡리 동천 합류 지점에서 밀양강 합류부(활성동)까지 7.62km 구간에서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총 사업비 280억 600만 원(국비 60%, 지방비 40%)이 투입될 예정이며, 2018년도 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비된 밀양 단장천.

밀양시가 이처럼 많은 예산을 투입해 생태하천 복원에 나서고 있는 단장천은 밀양시를 대표하는 하천이다. 경관이 수려하고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장점은 해마다 하절기 피서객들의 증가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곧 생태계 훼손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1970~1980년대 도시화 과정에서 하도직강화를 비롯하여 제방 축조에 공을 들였고 치수 및 토지 활용에 중점을 두는 하천 관리로 하천 내 인공구조물이 다수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하천 내 시설로는 홍수 피해를 막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단장천 사업구간 내 다수 지역에서 침수로 인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치수 측면에서도 안전한 자연하천으로의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밀양시는 단장천이 표충사·얼음골을 비롯한 다수 문화관광지를 경유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만큼, 생태숲·생태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축제와 행사(범도리 대추축제, 평리마을 이팝나무축제 등)와 연계한 다양한 테마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비된 밀양 단장천.

또한, 단장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 구간과 연계해 15.1km에 걸쳐 탐방로를 개설하는 계획도 눈에 띈다. 생태복원사업 구간에서는 생태체험 및 관찰 테마로를 조성하고, 고향의 강 사업구간은 친수 테마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생태복원 사업 구간과 고향의 강 사업 구간을 결합해 생태문화관광지로서의 이점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다.

단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7.5㎞ 사업구간에서는 제방을 보강해 홍수 방어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녹지 공간을 확대해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노후화된 콘크리트 보를 재설치해 원활하게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하천 자정 능력도 증대시킬 예정이다.

현재 1급수 수질을 유지하기 위하여 단장면 소재지 부근에 자연형 비점오염원 처리시설을 설치해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하천변 둔치를 활용해 생태숲 6개소와 생태체험학습장 1개소를 조성할 계획인데, 자연림, 야생화단지, 산책로, 쉼터 등의 테마를 반영한 힐링 명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장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7.62㎞ 사업구간은 단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단장천의 역사·문화·자연 생태의 중요성을 느끼고 체험하는 테마하천으로 가꿀 계획이다. 물길을 따라 단장천의 역사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고향의 강'으로 정비해 지역주민들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하천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하천변 터를 활용한 하천 생태 체험 놀이마당을 만들어 양서·파충류 등의 서식처를 조성하고, 산책로·자전거도로·쉼터 등의 테마 공간도 준비하고 있다.

단장천에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치수 능력 향상은 물론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공사 후 생태하천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하천 이용을 제한하고, 밀양시의 지속적인 하천 모니터링도 요구된다.

김이호 안전재난관리과 하천계장은 "사업 시행 중에는 다소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이겠지만 시민 모두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한다면 단장천은 분명히 아름답고 깨끗한 힐링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하다"며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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