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시·도 공공문학관인 경남문학관이 오는 3월 9일 드디어 문을 열 예정이다.

자료수집의 어려움과 함께 질적인 자료목록 작성 미비, 운영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은 채 개관되는 경남문학관은 본래 경남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와 경남문인협회가 추진했던대로 일단 지역문학의 모든 자료를 모으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연건평 170평의 지상 2층 건물인 경남문학관 내부는 1층은 ‘문학사 자료 전시실’(100평), 2층은 세미나실(70평)로 꾸며져 있다.

‘문학사 자료 전시실’에는 김억의 <민요시집>·청록집·청마시집·홍성문시집 <門>·모윤숙의 <옥비녀>·김춘수 시인도 갖고있지 않은 <제1시집> 등 시집 희귀본을 비롯해 양주동의 <민족문화독본>·이동화의 <개벽사>·이태준의 <문장강화> 등 평론집 희귀본, 소설·수필집 희귀본,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는 <현대문학> 창간호 등 창간호 희귀본 300여종, 동인지·시전문지 등이 진열돼 있다. 또 등단시기에 따라 나누어놓은 도내문인 작품집과 출향문인 작품집·작고문인 작품집 등이 들어있고, 한쪽 벽면에는 경남문학의 활동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문예지와 각종 지방자료·대학 동인지 등을 꽂아두었다. 현재 경남문학관의 전체 자료는 3000여권이며, 전시가치가 있는 자료는 1000여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층 세미나실은 벽 주위에 현대 정기간행물을 꽂아 세미나실을 이용하는 이들이 볼 수 있게 진열해 두었고, 세미나실은 문학강좌나 고교생을 위한 토요문학강의실·각 문학단체의 행사장소로 개방할 계획이다.

문학관 로비에는 문인시집과 시가 담긴 다포(다기 받침 헝겊) 판매코너를 둘 예정이며, 한국문학사 연대표와 경남문학사 연대표, 노산 이은상의 <사랑>·청마 유치환의 <바위>를 걸어 분위기를 살릴 생각이다.

문학관 외부는 이미 문학관 완공식때 장승으로 장식했고, 출입구 오른쪽에 펜모양을 크게 형상화한 경남문학관 문패를 달아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경남문학관 전문수 관장은 “우리나라 문학자료 중 서울의 현대문학관 다음으로 경남문학관의 자료가 많을 것이다. 학생들과 문학연구자들이 편리하게 자료를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고, 경남출신 작가들의 문학을 알리는데 가장 중점을 두어 자료를 비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운영부분에 대해서는 “도에서 이미 5억의 도움을 받은 만큼 당분간 운영비(신간도서·희귀도서 구입비 포함)는 경남문협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해볼 계획이며 도와 진해시에 계속해서 운영비 지원을 신청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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