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창식 승부조작 가담 '자수'

승부조작, 불법 인터넷 도박 등 프로야구 선수들이 부정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일이 잇따르자 KBO는 이 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하고 국민과 야구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KBO는 지난 22일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5개 항목에 걸친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KBO는 이날부터 오는 8월 12일까지 3주간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을 비롯한 프로야구 관계자들에게서 자진 신고 및 제보를 받는다. KBO는 해당 기간 자진 신고한 당사자는 영구 실격시키지 않고 사안에 따라 2~3년간 관찰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해주며, 신고 또는 제보자에게는 포상금(최대 1억 원)을 주기로 했다.

또, 기존 KBO 공정센터를 확대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암행감찰관과 조사위원회를 운영하며 각종 교육과 경기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한다.

다음으로 경기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KBO는 2012년 이후 전 경기를 대상으로 부정행위 조사를 진행한다. 1회 선두타자 볼넷 출루 경기, 4회까지 양팀 합계 6점 이상 경기 등 베팅 패턴을 연구해 영상을 모니터링한 후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조사를 하고 필요할 때는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다. 내년 도입 예정인 '리플레이센터'(가칭)를 활용해 전 경기 파일을 구축하고, 경기장에 파견되는 경기운영위원은 당일 경기 시작 전까지 전날 경기를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 발견 시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게 할 방침이다.

또한, 선수 관리를 위해 현재 선수협회와 협의 중인 에이전트 제도를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논의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KBO는 부정 방지와 윤리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연 2회 진행하고 있는 교육을 총 4회로 확대해 시즌 개막 전 1회, 시즌 중 상·하반기 각 1회, 시즌 종료 후 1회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이수인증제도를 들여 미이수자에 대해서는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정부와 연계해 전담강사 파견·맞춤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한편, 24일 KIA 투수 유창식(24)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구단과 KBO에 자진 신고했다. 유창식은 자진신고 기간에 자수한 첫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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