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야고 기자단] (3) 습지 문제 신문에 담아 보전 방안 고심

창녕옥야고기자단이 4월 30일과 5월 11일에 이어 6월 11일 세 번째 펼친 활동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벌어지는 습지 보전 현황과 습지 보전의 필요성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손수 신문을 만들어보는 작업도 벌였다. 이날 활동은 바깥이 아니라 우포생태촌 에코교육관에서 이루어졌다.

먼저 '지구온난화와 습지 보전'을 주제로 한 강의(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의회 성해민 팀장)가 있었으며 이어 람사르협약의 탄생에서 현황까지를 알아보는 설명(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이 제공되었다.

첫 번째 강의는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서 태양열을 지구에 잡아가두는 온난화가 일어나고 이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자연 현상 이변이 벌어지는 현실을 보여주고 이를 막거나 줄이기 위한 과제로 습지 보전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다.

신문 만들기를 하는 학생들 모습./김훤주 기자

두 번째 설명은 람사르협약(국제적으로 특히 물새 서식처로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 1971년 성립된 배경에는 1960년대 세계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습지 훼손이 있었음을 짚은 다음 협약의 주제와 정신이 진화해 온 방향을 일러주는 내용이었다.

'습지는 단순한 보전 대상이 아니라 인간은 물론 다른 생물들의 삶터이면서 생명의 근원인 만큼 이를 위해 활용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5년 람사르협약 제12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사업이 바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이며 핵심은 습지 보전에 해당 지역 주민과 공동체를 참여시키는 데에 있음을 일러주었다.

곧바로 옥야고 2학년으로 구성된 기자단 15명을 다섯씩 세 팀으로 나누어 한 시간 남짓 신문 만들기를 했다.

완성된 지면들은 간단한 품평을 받았고 남다른 관점과 알기 쉬운 정리 등 좋은 평가를 받은 신문과 기사에는 조그만 선물이 주어졌다. 학생들은 그 뒤 이날 활동에 대한 소감을 제출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강의를 듣는 장면./김훤주 기자

◇박지산 = 가장 유익했던 것은 영상자료를 활용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설명이었다. 미국 부통령 출신인 환경운동가 앨 고어가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심각성에 대하여 강연했다. 나는 평소에 내가 남들보다는 지구온난화나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에 대한 지식은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생각보다 지구온난화는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더욱 심각했다. 우리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먼 미래에 일어날 것만 같았던 재앙이 지금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 나부터 인식하고 행동해야겠다

◇이민경 = 가장 인상 싶었던 것은 미국 부통령 출신이 직접 지구온난화에 관한 문제점을 대중들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워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도 저런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들을 지적하고 해결의 동기를 마련해주는 모습을 보이면 발표자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뿐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함께 그려나가도록 하는 힘도 더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옥야고 학생들이 습지 보전 현황과 필요성을 중심으로 신문을 만들고 있다. /김훤주 기자

◇서은지 = 솔직히 처음에는 어릴 때부터 들어온 지구온난화와 람사르협약을 왜 다시 공부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듣고 난 후에는 그런 생각을 잠시라도 한 자신이 부끄러웠고 그 순간에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내가 한심했다. 이어서 함께 팀을 이루어 신문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기숙사에서의 평소 생활을 돌이켜본 후, 개선할 점을 하나하나 적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평소 '나와는 무관'하게 여겼던 지구온난화에 대한 생각을 지금이라도 바꿔 다행이었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백승준 =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배웠다. 우리 주변 환경이 내가 어렸을 때하고 다르게 바뀌어가는 사실을 생각하니 지구온난화가 심각함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기자단 활동을 갔다 온 이틀 후에도 열대성 스콜이 내리는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가 더 이상 우리와 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내 생활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손시현 = 람사르 협약에 관한 설명이었다. 처음에 철새를 보호하는 목적이었다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 사는 터전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협약이라고 한다. 습지에 대한 관점도 무조건적인 보존보다 활용을 전제로 한 보존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나도 인간과 습지가 서로 공생하며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감이 갔다. 이를 바탕 삼아 직접 신문기사를 쓰고 배치해 보았는데, 이해도도 높아지고 흥미도 생겨 좋은 경험이 되었다. 팀원들과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며 협동심을 키우고 시간 안에 완성한다는 중요성도 깨달았다.

◇김명기 = 오늘은 직접 기사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살면서 글은 많이 써봤어도 기사를 쓰기는 처음이었다. 기사에 내 생각을 정리하려니 정말 어려웠다. 정리했더니 이번에는 시간이 서서히 조여 왔다. 이게 바로 마감 시간의 압박이구나. 말로만 들어왔던 것을 집적 느끼니 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어려움이 새삼 느껴졌다. 다음부터 신문 볼 땐 시간 압박에 쫓기며 기사를 쓴 기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가며 읽어야겠다.

◇이윤희 = 환경 관련 신문을 만드는 과제를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사들을 모아 배열하면 되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기자들이 신문을 제작할 때처럼 회의도 하고 제호도 정하고 디자인도 직접 하니까 처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생각보다 기삿거리가 겹치는 부분도 많았고, 단일한 주제를 갖고 기사를 작성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다. 또한 마감 시간을 지켜야 하는 고충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공동 노력으로 가장 우수한 신문을 만들었다는 평을 듣고 선물도 얻어서 뿌듯했다.

◇이형주 = 우리 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사소한 행동이지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을 글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회의를 통해 우리가 쓴 글들을 신문으로 편집하고 직접 꾸며보며 우리만의 신문을 만들었다. 마감시간에 쫓겨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했으나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고 우리의 힘으로 신문을 제작해 뿌듯했다. 환경에 대해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좋았다.

◇이현영 = 지구온난화에 대해 원인부터 전망까지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고, 이름만 들었지 사실은 생소했던 람사르협약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신문을 만들 땐 평소 관심이 있었던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에 대해 기사를 작성했는데, 시간이 촉박해 내용을 완벽하게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평소에 많이 생각하던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우리가 만든 신문에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어 좋다는 평을 받았는데 앞으로 기사에 의견을 많이 표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정호 = 강의를 들으면서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쪽 산불을 보았다. 저 사람들도 농사를 짓거나 나무를 자르기도 해야겠지만 그 때문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다고 한다.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쓸 때 시간이 적은 기자들의 고통을 알게 되었다. 비록 3시간쯤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값지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여 우리 모두 조금 더 '지구'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신문./김훤주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