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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생이 간다]남해바래길에서

양청(경상대 3) webmaster@idomin.com 2016년 07월 25일 월요일

보물섬 남해에는 척박한 자연을 극복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남해바래길'이 있다. 바래길 제1코스 '다랭이지겟길'은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코스다.

다랭이지겟길은 평산항에서 시작되어 사촌해수욕장을 거쳐 가천 다랭이마을로 이어진다. 평산항에서 만났던 탁 트인 바다는 막 바래길의 초입에 든 여행객의 긴장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오르막을 굽이굽이 오르다 보면 유구마을로 향하는 바래길 이정표가 보인다. 나무에 매어 둔 노란 리본과 콘크리트 바닥에 칠해진 노란 화살표가 어디로 떠나야 하는지를 확실히 말해주고 있다.

유구마을로 가는 길이 가장 길고 험난하다. 풀숲으로 이어지던 길이 산비탈에 접어들다가 다시 흙길로 이어지곤 한다.

남해바래길 1코스 시작지점 벽화 앞에 선 실습생 양청(왼쪽), 이원재 학생. /이서후 기자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을 걷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오르막을 만나기도 했다. 우스꽝스럽지만 우리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길이었다. 이정표도 점점 줄어들었는데, 정말 필요한 구석에만 표시해둔 것 같았다. 이렇게 바래길을 걸으며 화살표를 찾는 것도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걷다 보면 유구마을을 감싼 해변을 지나게 된다. 비록 고운 모래의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바래길을 걷다가 마주쳤기에 바다가 더욱 매력적이었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땀도 식혀주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길을 재촉했다. 길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을 살피다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제각각인 해변의 바위 위를 건너가기도 했다.

허벅지 높이의 풀이 무성하게 자란 산비탈을 오르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에둘러 돌아가기도 했다.

이름 모를 풀에 긁히고 쓸리며 옛 선조가 겪었을 척박한 자연환경을 혹독히 느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사촌해수욕장의 풍경은 그만큼 더 값졌다. 사촌해수욕장은 고운 모래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후에는 차를 타고 선구 몽돌해변을 지나 가천 다랭이마을에 이르렀다. 산비탈을 깎아 만든 논과 밭을 처음 보았기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참으로 독특했다. 다랭이지겟길을 통해 선조의 모습이 이내 머릿속에 그려진다. 험난하고 고단한 길이었지만 그 길의 끝에서 느낀 것이 많았다.

/실습생 양청(경상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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