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그리운 해수욕장']광암해수욕장 재개장 검토, 주민 상인 반응

창원시가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재개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상인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지난 21일 찾은 광암해수욕장엔 수질 악화로 해수욕을 할 수 없다는 표지가 있었다. 하지만 바다는 물 위에 떠 있는 쓰레기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푸르렀다. 그 옛날 시민들에게 사랑받던 해수욕장다운 면모가 여전했다. 드문드문 근처 음식점이나 조종면허시험장을 찾는 사람들도 오갔다.

대부분 주민·상인들은 해수욕장 재개장 추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문애란(54) 씨는 "해수욕장이 재개장하면 그 소식을 듣고 여기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진동 지명도가 올라가니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20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조경희(55) 씨도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오면 불편과 불만은 당연히 있겠지만 그것보다 진동지역 발전이 먼저다. 해수욕장이 다시 들어서면 좋겠다"며 역시 환영 뜻을 밝혔다.

광암해수욕장 인근 식당 모습. /우보라 기자

13년째 오리 백숙집을 운영하는 송일영(59) 씨는 수질이 나빠 해수욕장이 폐장되고 난 후 주민·상인과 힘을 합쳐 바다정화운동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 씨는 "바닷물이 더 잘 흐르도록 방파제도 개선했다. 덕분에 수질이 많이 좋아졌다"며 "해수욕장 재개장이 지역경제에 힘이 될 거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시내 쪽에서 장을 보기도 하고 숙박도 하고 식당에서 밥도 사먹기 때문이다. 경기가 안 좋아서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찾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예전에 세워둔 샤워장이나 초소가 아직 남아 있다. 조금만 보강하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며 "인공으로 조성한 해수욕장이라 백사장 모래가 많이 쓸려나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차장 확보와 도로 확장이 숙제다. 편히 올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면 재개장을 해도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수욕장만큼 기반시설도 잘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큰둥한 반응도 물론 있다. 20년 넘게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서갑철(61)·김쌍숙(57) 부부는 "20년 전 해수욕장이 있었을 때도 그렇게 장사가 잘됐던 건 아니다. 물론 쇠락기이긴 했지만 백사장이 크지 않아 재개장을 한다고 해도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도 주말이면 사람이 꽤 온다. 그 때문에 주차난이나 쓰레기 문제가 있는데 재개장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