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올해 3063명 도전, 조기유학생·노동자 등 다채

어렵던 시절 '만학도'와 '고학생'의 대명사였던 검정고시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

흔히 검정고시 응시생 하면 어렵던 시절 부족한 배움을 채우려는 '고학생(苦學生)'을 떠올리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이유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는 8월 3일 치러지는 '2016년도 제2회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경남에서는 총 1548명이 응시했다. 지난 4월 치러진 1차 검정고시에는 1515명이 졸업장에 도전했다.

이번 응시한 검정고시 수험생은 고졸 학력을 원하는 응시생이 10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졸 228명, 초졸 63명 순이다. 응시 인원도 조금 줄긴 했지만 큰 변화는 없다.

검정고시는 보통 4월과 8월 두 차례 시행하는데, 도내에서는 해마다 3000명에서 4000명가량이 응시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 2011년 1, 2차 응시생을 합쳐 444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지만, 올해도 1, 2차를 합쳐 3000명 이상이 응시했다.

이렇게 검정고시 응시생이 꾸준함을 보이는 데는 새로운 응시생 그룹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가정 형편상 배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주부나 어르신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의 응시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도교육청 안윤종 초등교육과 고시담당 사무관은 "학생들 중에는 정규 교육과정 대신 홈스쿨링이나 조기유학을 이유로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인정받으려는 경우가 많다"며 "검정고시는 재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목표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몇 번씩 시험을 치르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밀집한 창원지역 특성상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노동자들도 대학 진학을 위해 검정고시를 치르는 이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창원교도소에 갇힌 재소자 10명도 이번 시험에 응시했다. 지난 4월 치러진 제1회 검정고시에는 교도소 재소자 4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