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 컴퓨터 샀다고 자랑하던 단골집 미용실 아줌마가 전화가 왔다. “써노야, 큰일이야! 내가 컴퓨터를 고장냈어. 어떡해?” 전화기로 들리는 아줌마 목소리는 장난 아니게 떨리고 있었다. 씨디랑 부팅디스켓이랑 챙겨서 미용실로 갔다. 하지만, 난 컴퓨터를 보는 순간 뒤로 넘어질 뻔 했다. 그 컴퓨터의 A드라이브에는 디스켓이 얌전히 꽂혀 있었던 것이다.(디스켓을 넣고 컴퓨터를 켜면 부팅되지 않음. 단, 부팅디스켓은 예외)

얼마전 모가수의 음란물이 인터넷에 떠도는 일이 있었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써노야, B양 받았는데 실행이 안된다. 왜그래?”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설명을 해 줬다. “그거 압축되어서 그래! 압축부터 풀고나서 실행해야 된다.” “그래? 알았어.” 그런데… 그런데…. 친구는 압축푸는데 ‘AS’를 불렀다고 한다. 음란물 보려고 AS 부르는 사람은 그 놈 밖에 없을 것이다.

뒤늦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빠진 어떤 분이 컴퓨터에 게임을 깔려고 하는데, 용량이 모자란다는 메시지가 나와서 ‘한글’과 ‘포토샵’을 지웠다. 그런데도 용량이 모자란다는 메시지에 열 받은 그 분은 ‘익스플로우’ ‘데이타맨’ ‘MP3’ 등 눈에 보이는 건 다 지웠다. 그러나 게임은 여전히 깔리지 않았다.

다음날 컴퓨터를 켠 그 분 동생이 놀라서 그 분에게 하는 말 “형! 바탕화면에 있던 ‘바로가기 아이콘’들 다 어디로 갔어?”

컴맹들 파이팅!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