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서 물금지구대 박선아 순경 10m 교량 구조물 오른 후 구해 "잘 아는 동생이라 다행히 설득"

10m 위 교량 구조물 위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20대 가정주부를 30대 여자경찰이 직접 나서 설득한 끝에 구조했다.

20일 오전 7시 30분께 양산시 물금읍 양산경찰서 물금지구대 112 순찰차는 양산시 교동 영대교 무지개형 구조물 위에 20대 여성이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여성에게 내려오라고 설득하면서 이름을 물어 인적사항을 파악했다.

술에 취해 교량 위 높이 5m, 폭 50㎝가량의 구조물에 서 있던 ㄱ(23·양산시) 씨는 경찰이 다가가자 뛰어내리겠다며 흥분했다.

높이 10m 교량 구조물 위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20대 가정주부를 박선아(30) 순경이 설득 끝에 구조하고 있다. /양산경찰서

경찰은 119구조대에 출동을 요청했다. 당시 물금지구대에서 내근 중이던 박선아(30) 순경이 긴박하게 오가는 무전 상황을 듣고 투신 시도 여성이 자신의 지인인 것을 확인했다.

박 순경은 곧바로 무전기를 잡고 "내가 아는 사람이다. 내가 설득해 보겠다"고 알린 뒤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뛰어내리겠다는 여성과 경찰, 119구조대가 대치를 하고 있었다.

박 순경은 다리 아래 하천 바닥에 에어매트 설치를 요청한 뒤 구조물 위로 다가갔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박 순경의 뒤에 경찰관이 따라붙자 ㄱ씨는 흥분하며 뛰어내리겠다고 소리쳤다.

박 순경은 동료 경찰관을 뒤로 물리고 혼자서 ㄱ씨에게 다가갔다.

박 순경을 알아본 ㄱ씨는 "언니!" 하며 오열했다.

ㄱ씨는 박 순경의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하던 이의 딸이었다. 어릴적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박 순경은 "죽고 싶다"는 ㄱ씨에게 "아이를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 작정이냐"며 설득을 했다.

이렇게 박 순경은 40여 분 만에 ㄱ씨의 마음을 풀었다. ㄱ씨에게 다가가 박 순경은 ㄱ씨를 안았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얼마 전 아기를 낳고 나서 생활고 등을 고민하다 투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순경은 "다행히 잘 아는 동생이어서 설득이 용이했다"며 겸손해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