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생생한 삶의 현장 <청바지>사람 냄새 물씬

경남도민일보 기획연재물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를 유심히 읽었다. '청춘'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청춘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쉽게 사용되는 단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쉽지 않은 단어고,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인터넷 한 포스트에서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스스로 잉여라 말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청춘이라 부른다.' 나도 이와 비슷하게 '사람들이 말하는 청춘은 무엇이며 우리는 정말 빛나는 청춘을 보내는 걸까'하는 고민을 종종 한다. 그런 나에게 '청바지'라는 기획연재는 다른 세대의 청춘을 귀농과 함께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재였다.

기사 구성은 어떻게 귀농하게 됐는지에 대한 귀농과정, 그들이 짓는 농사 종류 그리고 그곳에서의 생활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구성에서 취재원들은 도시생활에서 오는 회의감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으며 각자의 생활에서 오는 차이점도 있었다. 그리고 기사에 귀농에 대한 조언이 들어간 것도 독자들로 하여금 귀농에 대한 막연한 로망을 심어주지 않아 좋았다.

무엇보다 이 연재를 읽으며 좋았던 부분은 기사에서 사람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취재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해 귀농 부부들의 행복한 삶의 현장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전체적으로 기사를 읽는 내내 편안한 느낌을 받았고 기사가 마무리되는 부분을 읽을 때는 미소가 번지곤 했다. 종종 내 글을 다시 읽다 보면 '왜 이렇게 잔뜩 힘이 들어갔을까'하며 '조금 더 담담하게 또는 담백하게 썼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점에서 '청바지' 기획연재는 나도 모르게 글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펼쳐볼 교과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을 행복 일구는 <우리 동네 이장님> 더불어 사는 맛 일깨워

대부분 현대인은 도시에서 저마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도시에 살며 대부분 일은 관공서에서 간단히 해결한다. 바쁜 현대인이 관공서를 통해 자신의 업무만 신속히 처리하는 것은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이웃의 정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 동네 이장님'은 한 마을의 '이장'이라는 존재를 다시금 일깨우고, 공동체적인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기획이다. 우리는 한마을에 이장이나 통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들이 어떻게 한 마을을 꾸려나가는지는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다. 이것만으로도 이 기획이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고 느꼈다. '우리 동네 이장님' 속의 이장과 통장들은 저마다 따뜻한 사연 하나씩을 지니고 있다. 이장들은 특별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기도 하고, 마을의 일을 자신의 일과 같이 여기며 동분서주하기도 한다. 이들의 모습에서 마을과 마을 주민들을 사랑하는 훈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마을 이장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 마을의 내력과 특징도 알 수 있었다. 보통 한 마을을 자세히 조사하고 알아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한 마을의 이장과 그가 살림을 맡은 마을의 이야기를 덧붙이니 더욱 흥미로운 기획이 되었다. 하지만 기획 연재로 다루는데 인터뷰 구성이 조금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신선한 기획이니만큼 인터뷰에서도 좀 더 색다른 시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 들기도 했다. 이장에 관한 기획이지만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도 했다. 그것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엄연히 이장에 관한 기획이니만큼 그의 이야기가 먼저 들어갔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우리 동네 이장님'을 통해 단순한 미담이 아닌,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마을과, 그 마을을 가꿔나가고자 힘쓰는 이장이 있다는 것을 많은 독자가 느꼈으면 한다.

/실습생 양청(경상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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