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탈모방지는 샴푸 후 깨끗이 헹구고 무스 등의 자극제 금지 지 지속적 관리〉

두 번째 대머리 수술을 받은지도 어느새 일년 몇 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취직도 했는데 회사에서는 내가 머리숱이 조금 적은 청년으로만 알지 예전에 심한 대머리였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학교 다닐 때 미팅도 잘 안하던 내가 여직원들에게 짓궂은 농담도 슬슬 걸 정도로 성격도 바뀌었다. 오랜만에 만난 고모가 날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씀하셨다.

“아이고 이게 용우 아니냐· 수술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는데…. 나도 머리가 다 빠져 머리 밑이 이렇게 훤하게 보이는데 너처럼 수술 한번 받아볼까·”

오랜만에 인사도 할 겸 고모와 함께 의사선생님을 찾아갔다. “고모님은 수술을 받아도 효과가 적습니다. 남자들은 앞부분부터 머리가 빠져 뒤의 굵은 머리를 앞으로 심어주면 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은 이마가 넓어지는게 아니라 머리전체에서 골고루 머리카락이 빠져서 머리 밑이 훤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가는 머리카락을 많이 옮겨 심어 줘도 조금밖에 좋아지지 않습니다. 물론 남자처럼 이마가 넓은 여자분들은 수술해서 이마를 보기 좋게 좁혀 줄 수는 있지요”

“그럼 여자들이 수술 받을 경우는 드물겠군요·” 힘없는 목소리로 고모가 말씀하셨다.

“여자분들은 주로 눈썹을 심거나 여성 무모증 수술을 많이 합니다. 눈썹이 원래 적거나 레이저로 눈썹문신을 지운 뒤 눈썹이 없어진 경우는 머리카락을 눈썹자리에 심어주면 됩니다. 음모가 아예 없거나 너무 적어 마음고생이 심한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도 머리카락을 옮겨 심어주면 감쪽같이 해결됩니다. 예뻐지려고 속눈썹을 심는 사람도 있답니다.”

흥미 있는 얘기라서 더 물어보려다 옆에 고모가 있어서 딴걸 물어 보았다. “앞으로 머리가 더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유전적으로 빠질 머리는 어차피 빠지게 되어 있지만 주의사항을 잘 지켜 덜 빠지게 할 수는 있습니다. 신경 쓸 일이 많으면 스트레스 상태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모낭이 위축되어 머리가 가늘어지고 빨리 빠지게 됩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또 머리밑에 기름이 많이 있는 지성인 사람들은 머리를 잘 씻어 기름기를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누나 샴푸로 머리를 감은 후 남아 있는 세제를 물로 잘 헹궈내야 합니다. 지나친 헤어 드라이어 사용이나 헤어스프레이·무스·염색 등으로 머리카락에 자극을 많이 주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병원문을 나섰다. 오늘따라 하늘이 더욱 맑고 푸르게 보인다.

도움말=김호준피부과의원 김호준원장(055)242-6965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