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호주 대표 헐리와 동행 미 올랜도서 마무리 훈련
"도핑 파동, 훈련으로 극복...4번째 올림픽 메달 욕심도"

힘겹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멋진 마무리를 기대하며 마무리 훈련을 하러 미국으로 떠났다.

박태환은 17일 오전 전담팀과 함께 출국하면서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지막 각오 등을 밝혔다.

박태환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마무리 훈련 캠프를 차리고 현지시간 30일 브라질로 출발할 때까지 2주간 훈련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출국에 앞서 "귀국할 때에는 웃으면서 목에 뭐라도 하나 걸고 돌아와야죠"라고 미소를 내 보이는 등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대한 생각은 매일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박태환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메달 욕심도 있지만 훈련한 게 잘 나오기만 바란다"면서 "메달 욕심을 내다보면 긴장해서 안 좋아질 수 있어 (욕심은) 내려놓고 레이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치면 좋은 색깔의 메달이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호주 케언스에서 약 6주간 훈련을 하고 지난 14일 귀국할 때 "몸살 기운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밝혔던 박태환은 "아픈 데도 없고 몸살 기운도 사라졌다"고 몸 상태를 전했다.

그는 "이제 올림픽 개막까지 20일 정도 남았는데 마지막 준비를 잘해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드러냈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가 국내 법원 및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로 우여곡절 끝에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박태환은 "4년 전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와는 큰 차이도 있지만 힘들게 나가게 된 올림픽이니만큼 좋은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바랐다.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출국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시차 적응 등을 겸한 마무리훈련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는 "훈련하면서 마음을 잡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수영이기에 수영을 하며 마음을 조절하고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레이스로 마무리해 그동안 열심히 한 게 빛이 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박태환의 마무리 훈련에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로버트 헐리가 훈련파트너로 동행한다. 헐리는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예선,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박태환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앞서 2008년에는 FINA 경영월드컵 3차 시리즈 남자 배영 50m에서 23초24로 당시 쇼트코스(25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태환은 "예전에 호주 국가대표도 했고 경영대표 선발전 이전에 같이 훈련해 이미 잘 알던 선수다"라면서 "레이스 파트너가 같이 가는 것 자체가 장점이다"라며 헐리에게 많은 도움을 기대했다.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하는 박태환은 현지시간 31일 결전지인 리우 땅을 밟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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