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북면 신도시 유통 대전 소매점포 '신선식품 확대'등 운영 변화로 대기업 입주 막아

대형마트에 이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 GS슈퍼마켓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 Market)이 동네 곳곳 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매점포는 개설도 운영도 쉽지 않다. 최근 대형유통점이 눈독을 들이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신도시에서 한 소매점포 운영 예정자가 GS슈퍼마켓 입점을 저지했다. 소매점포 운영 취지와 방식 또한 상인 운동 성격이 강해 화제다.

◇다윗의 승리 = 다윗은 경남창원도매물류센터 유수열 기획이사다. 골리앗은 GS유통이다. 라운드는 북면신도시 감계지구다.

북면신도시 감계지구는 6월 말 현재, 3781가구가 살고 있고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상권 중심에 GS슈퍼마켓 감계점이 839.25㎡(254평) 규모로 운영 중이고 신화마트(전용면적 902.83㎡·약 273평)도 GS슈퍼마켓과 공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업 중이다.

지난 4월, 다윗은 북면 감계지구 힐스테이트 4차 상가를 분양받았다. 경남창원도매물류센터를 이끄는 다윗은 소매점포도 똑똑하게 운영하면 골리앗과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지난해 5월 창원시 천주산 팔각정에서 본 창원시 북면 감계신도시 전경. 모두 2만 2000여 가구가 입주할 북면 신도시 중심 상권에서는 소매점포와 대기업 슈퍼마켓 등이 치열한 유통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다윗은 "주부 처지에서 반경 300m까지는 걸어서 시장보기를 원한다. 지금처럼 공산품만 즐비하게 파는 소형점포는 300m 반경 내에 있어도 500m 떨어진 SSM, 2km 떨어진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없다. 소형점포는 이제 주부들의 냉장고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경남창원도매물류센터가 1일부터 신선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어렵더라도 직접 성공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 똑똑하고 힘있는 개미들은 자유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표준화 점포로 안착하려 신선소형매장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윗은 112㎡(34평) 규모 점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은 상가 내에 골리앗이 입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56㎡(17평) 4개를 사들여 더 크게 입점한다는 것이다. 골리앗은 이미 감계지구 중심상가에서 영업 중인데, 불과 500m도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 상가 내에 또 입점 계획을 밝힌 것이다. 골리앗은 서울에서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포기할 것을 회유하기도 했다. 다윗은 공존, 균형, 존립, 대기업·소매점포의 방향을 설명하며 여봐란듯이 점포를 더 확장하겠다고 선포했다.

다윗은 "소형점포라고 주장하지만 규모만 소형일 뿐, 사실은 기업형 슈퍼마켓이다. 매장 규모를 작게 해 동네 구석구석까지 입점이 쉬워 지역상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항의했다.

계산기를 두드린 골리앗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를 선언했다.

다윗은 소매점포를 경남창원도매물류센터 방향에 맞춰 신선매장으로 꾸릴 예정이다.

물류 확보가 쉽지 않아 대부분 소매점포는 과자, 술 등 공산품 판매가 90~100%를 이루지만 다윗은 공산품 비중을 35%로 줄이고, 신선식품을 65%로 확대해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이다.

◇북면 상권은 = 북면신도시는 무동지구, 감계지구, 내곡지구, 동전지구, 무곡지구 등으로 이뤄져 다 합치면 북면신도시 2만 2000여 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감계지구는 힐스테이트 1~4차, 푸르지오, 덕산아내 1·2차, 휴먼빌 등 8000여 가구 입주 계획이다. 무동지구는 STX칸 1·2단지, 휴먼빌 1~3차, 코아루 등 앞으로도 신규 아파트 건설로 5000여 가구 입주계획을 하고 있다. 개발 붐으로 1995년 불과 1만 명 남짓했던 북면 인구가 6월 30일 현재, 2만 9071명(총 1만 가구)으로 3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감계·무동지구의 아파트건립 활기로 교육시설, 생활인프라 등이 대거 확충되고 있다.

또 중심 상권에 839.25㎡(254평) 규모의 GS슈퍼마켓 감계점, 902.83㎡(273평) 규모의 신화마트가 있다. 무동지구에는 334.12㎡(101평)규모의 GS슈퍼마켓 무동점이 있고 롯데슈퍼가 480㎡(145평) 크기로 올해 개점 예정이다. 또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개점하는 우리마트가 이와 비슷한 규모로 마트 개점을 위해 공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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