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생태탐구 결과보고회' 60개 초·중학교 학생·교사 참여…번식 둥지 730개 찾는 등 성과

예전에는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던 제비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둥지를 지을 재료와 먹이가 사라지면서 제비는 흔히 볼 수 없는 동물이 됐다.

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 시도 중인 제비 찾기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14일 오후 1시 30분 창원시 진동종합복지관에서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해 도내 초·중학교 제비 동아리 교사와 학생, 환경교육담당 장학사, 시민조사관 등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6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4월 제비 관련 동아리를 모집해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진행한 모니터링을 통해 참가자들은 제비 번식 둥지 685개와 귀제비 번식 둥지 51개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모니터링에는 도내 60개 초·중학교에서 450여 명의 학생·교사가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도내 15개 시·군 20개 초등학교 동아리가 모니터링에 참여해 제비·귀제비 번식 둥지 571개를 찾았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 제비는 상대적으로 먹이자원이나 둥지를 지을 재료 확보가 수월한 지역에 많이 분포하는 경향을 나타냈지만, 창원 농산물 도매시장과 경남대 앞, 김해 연지공원 호수 주변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청은 "제비는 전래동화에도 등장할 만큼 친숙한 동물이지만 도시화로 급격하게 개체 수가 줄어가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직접 동네 제비를 찾아다니며 조사를 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공감대를 찾은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비생태탐구동아리에 참가한 김강민(삼계중 2년) 학생은 "내서읍 지역은 지나친 개발로 2015년부터 제비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들의 욕심이 가득 찬 공간에서는 더는 제비를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14일 오후 1시 30분 진동종합복지관에서 '2016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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