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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경영공부 '2년 만에 코스피 입성' 비결이죠

[경제인과 톡톡]조돈엽 해성디에스 대표이사

이시우 기자 hbjunsa@idomin.com 2016년 07월 14일 목요일

20%에 가까운 수출 감소세에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경남지역 기업은 어느 때보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옛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에서 떨어져나와 창사 만 2년여 만에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해성디에스㈜다.

지난해 매출 2460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 당기순이익 약 147억 원이라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24일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며 신규 투자자금 480억 원을 확보했다. 분사 뒤 이렇게 빠르게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유지하는 비결이 뭔지 12일 조돈엽(59) 대표이사를 만나 들어봤다.

- 12일 공시한 올 2분기 경영실적도 준수하다. 매출(약 718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9%, 영업이익(83억 원) 73.53%, 당기순이익(65억 원) 66.7%가 각각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를 지속하는 비결이 있는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태가 터졌을 때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했다. 원래는 삼성테크윈 MMS사업부 MDS사업센터로 주로 반도체 부품을 만들었다. 처음 종업원 지주회사로 가려고 했는데, 1500억 원에 이르는 자산을 종업원만 안기에는 벅찼다. 또 장기적으로 오너가 없는 회사는 사원에게 더 불리하겠다 싶어 해성그룹을 대주주로 맞았다. 해성그룹은 국내 어떤 기업보다 자금력이 탄탄해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인 자금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조돈엽 해성디에스 대표이사. 조 대표이사는 고객 감동·신규 투자를 바탕으로 해성디에스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이끌었다. /박일호 기자 iris15@

- 옛 삼성정밀에 입사해 삼성테크윈 전무까지 올랐다. 삼성그룹 계열사일 때와 해성그룹으로 옷을 갈아입고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삼성맨으로만 30년 넘게 살았다. 그런데 이름만 삼성에서 해성으로 바꿨지 우리는 성(姓)을 안 바꿨다.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할 때 그 직원 대부분이 함께 나왔다. 공장도 바로 그곳이고 심지어 작업복도 해성디에스 로고 단 것 빼고는 그대로다. 삼성의 DNA를 그대로 가져와서 일하는 방식, 복리후생, 사내 제도, 시스템이 거의 비슷하다. 단지 삼성그룹 때 다소 불합리하다고 여긴 일부 과도한 복리후생은 다소 줄이고, 삼성의 철저한 '관리' 전통에 따라 지나치게 비대한 관리직군을 다소 줄여 최적화했다. 이렇게 장점은 잇고 단점은 빨리 고쳐 보완해 분사 2년여 만에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었다. 여기에 대주주인 해성그룹은 경영진이나 사원 한 명도 파견하지 않고 기존 임직원을 믿어 줬다. 그런 믿음이 회사 설립 만 2년 만에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유례없는 성과로 나타났다."

- 빠른 안정화와 성장세 유지에는 다른 요인도 있을 것 같다.

"2014년 4월 분사와 창사 이후 단 한 달도 적자를 낸 적은 없다. 다른 이들이 보면 정말 기적이라고 할 것이다. 좋은 대주주를 만난 것, 우리의 제품 기술력과 함께 '고객 제일·고객 감동'이라는 경영방침이 한몫했다. 고객이 우리 회사를 방문하면 그들 국기를 반드시 공장 입구에 걸어놓는다. 또한, 내가 타던 차를 고객에게 주고 나는 다른 차를 타고 이동한다. 총무과장이 고객차량 기사를 하는데 늘 고객이 머무는 숙소에 진심어린 글귀가 담긴 편지를 써놓고, 맛있는 차를 내놓는다. 고객들이 이런 진심을 알아주더라. 그 덕분에 우리 회사 방문 고객사 관계자는 상당히 감동을 받더라. 더불어 전 사원이 함께하는 경영 학습을 들 수 있다. 코스피 상장으로 증자를 하며 지금은 지분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이전에는 사원주주 지분이 45%였다. 임원·직원, 혹은 직급과 관계없이 비슷한 규모의 주식을 갖고 있다. 곧 회사 경영 실적과 자신의 운명이 함께한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매달 매출이 얼마이고 영업이익이 얼마나 났는지, 어느 부문이 더 성과가 났고 불량률이 얼마인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둔다. 스스로 돌아볼 기회가 된다. 거기에다가 세계 경제 흐름, 환율 등이 우리나라와 우리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학습하는 시간이 한 달은 창원에서, 한 달은 서울에서 있다. 우리 사원 아무나 잡고 물어보시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뭔지, 대략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는 이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 이 어려운 시기에 지난해 매출의 5분의 1 규모인 493억 원을 하반기에 투자해 신규 설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대부분 제조업체가 최근 투자를 꺼리는데, 어떻게 이런 결정을 했으며 기대 효과는 뭔가?

"투자의 정석은 불경기 때 하는 것이다. 활황 때면 이미 늦다. 우리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중국 '칭화' 등이다. 반도체 부품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플래시 메모리 쪽 부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플래시 메모리는 휴대전화와 무인 자동차에 필수 요소다. 삼성도 평택에 15조 원을 투자하고, 향후 25조 원을 더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럼 우리도 선제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물론 설비 투자를 한다고 기존 제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우리가 만드는 주요 부품은 반도체용 리드프레임과 서브스트레이트다. 특히 서브스트레이트는 2layer(두겹)까지 가능해 주로 노트북과 PC용 디램용이 많았다. PC용은 휴대전화용에 견줘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다. 설비 투자를 해서 지금껏 5% 수준인 플래시 메모리용 서브스트레이트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올해 9월 일부 가동을 시작하고 1년간 설비 투자를 계속한다. 3layer, 4layer(다층) 서브스트레이트 생산이 가능하도록 일본 파나소닉과 적층(layer) 공동회사를 설립했다. 내년에는 4layer가 본격 생산될 것이다."

- 끝으로 지역민과 투자자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내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임직원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다. 삼성 때 월급을 결코 깎지 않겠다는 것과 2년 뒤 주식 시장에 상장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월급은 2년간 15%가 올랐고, 최근 상장에 성공해 두 가지 약속을 다 지켰다. 우리 회사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삼성 시절 5∼6년간 신규 투자를 하지 못해 주력품인 반도체용 서브스트레이트 시장 점유율이 세계에서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신규 설비 투자로 세계 1등, 적어도 톱3 안에 드는 반도체 부품사로 거듭날 것이다. 아울러 전기 전도율이 구리보다 100배나 높은 '그래핀(Graphene)'이라는 신소재를 활용해 바이오산업에 뛰어들 것이다. 아직 그래핀을 상용화한 업체가 없는 만큼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회사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큰 만큼 지역민과 투자자들이 더 관심있게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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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기자

    • 이시우 기자
  • 직전 자치행정1부(정치부) 도의회.정당 담당 기자로 일하다가 최근 경제부 (옛 창원지역) 대기업/창원상의/중소기업청 경남지역본부/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