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지연 출발 다반사, 금값 돼지고기·예산 체크
중국인 단체 관광객 곳곳에…렌터카 초행길 운전 조심히

바야흐로 휴가철입니다. 국내 휴가지 1위는 누가 뭐래도 제주도입니다. 저가 항공사가 생기고 제주도 가는 일이 한결 싸고 수월해지면서 관광객이 급증했지요. 요즘에는 중국인들도 매우 많지요. 외국인들은 비자 없이 제주도를 드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튼 휴가철 제주도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넘쳐 납니다. 여차하면 고생만 하다가 올 수 있으니 제주 주민의 충고를 한 번 듣고 떠나시죠. /편집자 주

◇입장부터 검색대, 연착까지, 기다림이 일상인 공항 = 요새 김포공항이나 제주공항에 가보면 입장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신분증 검사를 하기 위한 줄도 아주 길고, 검색대는 보안 강화 때문에 더 오래 걸립니다. 이용객들이 많아져서 한가했던 평일 저녁 김포공항이나 평일 오전 제주공항도 요새는 주말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과거처럼 탑승시각 20분 전에 발권받고 잽싸게 탑승하는 일은 이제 불가능해졌습니다. 발권을 제시간에 받아도 입장부터 검색대 통과까지 최소 10~20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여름휴가를 가려고 공항을 이용한다면 계획한 시간보다 빨리 공항에 도착해야 합니다.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 있어도 기다림은 계속됩니다. 지연 출발이 일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저가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오전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를 갔다 오는 항공기들은 조금씩 지연이 됩니다. 오후가 되면 항공기 대부분이 정시에 출발하지 못합니다.

여름 휴가철 북적이는 공항./연합뉴스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면 끊임없이 '연결편 항공기 관계로 출발이 지연됩니다'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대기 시간을 버티기 위한 '보조 배터리'나 앉을 곳이 부족한 의자를 대신한 '깔개'는 필수품이 되는 상황입니다.

제주는 언제든 기상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기상악화로 말미암은 항공편 취소 등을 대비해 '환불이나 예약 변경'은 반드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제주 왔으면 흑돼지 먹자? 돼지 열병에 제주 돼지고기는 금값 = 제주 여행을 오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의 하나가 '제주산 흑돼지'입니다. 제주 유명 맛집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으며 여행을 즐기겠다는 생각은 정육점이나 식당에 가는 순간, 비싼 가격에 무너집니다.

현재 제주는 '돼지열병'이 발생하며 돼지 도축 물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1㎏에 2만 원이었던 제주 백돼지의 납품가는 3만 3000원으로 올랐고, 제주 흑돼지는 1㎏ 3만 원대에서 5만 5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제주도 일부 돼지고기 전문점들이나 식당들은 돼지고기 가격을 200g 기준 1000원에서 2000원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부이지만 돼지열병으로 도축물량이 더 줄어들면 대부분 식당이 가격을 인상할 것입니다.

가격이 비싸지면 다른 곳에서 사 오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반출·입가축 및 그 생산물 등에 관한 방역조례'에 따라 제주도에는 국내 다른 지역 돼지고기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단, 수입품 돼지고기는 가능합니다.)

구이용 돼지고기./경남도민일보 DB

고기국수, 돼지고기 구이, 두루치기 등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메뉴의 음식들이 비싸지고 있습니다. 여행 오기 전 식대로 사용할 예산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따져봐야 여행 비용에 차질이 없을 것입니다.

◇저렴한 관광지를 점령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 제주는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관광지는 비싼 입장료 때문에 망설이게 됩니다. 입장요금이 저렴하거나 아예 없는 곳을 찾아 관광하는 계획을 세웠다면 잠시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시장통처럼 워낙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비싼 입장료가 있는 곳은 잘 가지 않습니다. 천지연폭포 등 단체 입장료가 2000원 미만인 곳이나 섭지코지처럼 아예 입장료가 없는 곳을 선호합니다. 당연히 이런 곳을 가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타고 온 대형버스가 즐비해 주차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관광 코스 길목마다 단체 중국인들의 사진 촬영으로 멋진 배경으로 한 사진 찍기는 쉽지 않습니다. 관광지에 있는 화장실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용하기도 불편하고 금방 더러워지기 일쑤입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제주 여행은 유명 관광지나 저렴한 관광지를 찾는 순간 짜증으로 변합니다. 관광 코스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사람 구경만 하다가 올 수 있습니다.

성산일출봉에 북적이는 관광객. /연합뉴스

◇렌터카 교통사고 자주 발생하는 제주 = 제주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렌터카를 많이 이용합니다. 불편한 제주 대중교통 때문에 가족인 경우는 렌터카 이용이 필수입니다. 시원한 바람과 깨끗한 공기를 맡으며 산간 도로를 달리는 제주 여행, 생각만 해도 시원합니다. 그러나 사고는 여지없이 발생합니다.

제주MBC뉴스에 따르면 '렌터카 교통사고는 지난해에 525건이 발생해 2년 새 33% 급증'했습니다. 사망 등 인명 피해도 655명에서 952명으로 45%나 증가했습니다.

아무리 렌터카 보험에 가입했어도 렌터카 사고는 시간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합니다. 예정된 일정이 모두 어그러집니다. 좋았던 여행이 한순간에 망가집니다.

제주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 초행길은 무조건 2차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1차로는 추월차로인데 정속 주행으로 1차로를 이용할 때 추월을 하는 다른 차량 등으로 사고의 위험이 커집니다.

한라산을 넘는 산간도로는 되도록 선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왕복 2차로 도로에 급커브 길이 많은 산간도로에서는 유난히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안개가 많이 낍니다. 안개가 발생하면 굉장히 위험하므로 안개가 걷히는 시간을 선택해 운전하거나 2차로를 선택해 천천히 주행해야 합니다.

차도 없고 한적한 제주 도로는 옛말입니다. 차가 많아졌기 때문에 아차 하는 순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방어운전', '안전운전' 해야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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