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는 지난 1일 시민의 날을 기점으로 문화예술특별시로 나아가겠다는 비전과 추진계획을 선포했다.

7대 추진전략으로 정신문화 창달을 위한 창원학(學) 정립, 전통문화 발굴과 확대, 일상 속 문화로 확산, 지역 문화의 자생력 강화, 예술인 중심 자율 창작환경 조성, 융·복합을 통한 새 문화모델 육성, 창원문화의 세계화, 그리고 실천과제로 공연예술 종합연습공간 조성, 문화융합콘텐츠 개발센터 건립 등 중장기 21개 과제를 중심으로 향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460억 원을 추가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많은 사람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말한다. 한 나라, 한 지역의 경쟁력은 단순히 경제적 차원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으며, 경제적 수준과 함께 문화적 역량과 예술수준 또한 한 나라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는 예술인들의 보다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예술인은 예술계 여러 방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 이유로 문화예술 정책이 대부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되어 있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중문화와 오락 산업 등의 증가로 인한 순수예술 분야의 위축, 점점 가중되는 경제논리에 의한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갈등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 공교육에 있어서 예술교육의 약화 등도 큰 이유 중의 하나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예술가들과 예술단체들은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고 효율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발전가능성들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창원시의 '문화예술 중심 정책'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호가 단순한 이벤트식 선포로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나아가 단순히 문화예술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경제성장과 현대화의 시대에 인간 정서를 안정시키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이다.

창원시는 문화예술특별시 조성을 위한 문화정책 추진을 통해 도시 전반에 걸쳐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정책의 원활한 추진에 필요한 제반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문화역량 강화, 문화자산 재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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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대들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하고 효율적인 정책개발과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관과 민이 함께 공연예술 분야의 다각적인 발전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는 장도 많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선포식이 안상수 시장이 밝힌 것처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시가 되는 밑거름이 되는 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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