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 진주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 1년…시, 토지·지장물 보상 돌입해 생태탐방로 조성 박차

경남 진주시가 추진하는, 무분별한 경작과 불법 시설물로 신음하는 비봉산 제모습 찾기와 관련해 농민들이 보상가 때문에 반발하고 있다.

지금 비봉산은 나무와 숲이 있어야 할 자리에 140여 개의 불법 시설물과 무분별한 경작 때문에 곳곳이 텃밭으로 파헤쳐져 있다. 주 능선은 콘크리트로 포장돼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서 생태계 파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2년 전 선학산과 비봉산을 잇는 봉황교가 설치되면서 많은 시민이 찾는 힐링코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래서 황폐화한 비봉산 생태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했다. 시가 추진하는 비봉산 제모습찾기 사업은 △봉황숲 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봉황교와 비봉산 정상을 잇는 생태탐방로 등 3개 테마로 이뤄진다. 대상은 비봉산 일대 110㏊이고, 예산은 국비를 포함해 76억 원이 투입된다.

먼저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의곡사와 봉산사 뒤편 비봉산 20㏊에 35억 원을 들여 봉황숲 3.2㏊, 봉래벼리숲 2.5㏊ 등 총 5.7㏊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14.3㏊는 생태숲으로 복원한다. '비봉산 산림공원 조성사업'은 비봉산 정상에서 말티고개 봉황교까지 90㏊에 35억 원을 투입, 전통 수종 복원 숲으로 조성하는 향교 전통숲 8.5㏊와 말티 문화숲 6.5㏊, 힐링 치유의 숲 13㏊로 구성되고 나머지 62㏊에는 기존 군락 보존과 편백 숲을 조성한다.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콘크리트 도로를 들어내는 것이 주사업이다. 6억 원이 투입되며 길이는 6.4㎞다. 비봉산 생태탐방로 2.8㎞ 구간은 비봉산 주 능선 콘크리트 포장을 철거해 친환경 탐방로로 정비한다.

진주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0.8㎞ 구간의 비봉 숲자락길과 비봉산 뒤편을 지나는 봉황 숲자락길 2.8㎞ 등은 각각 특색 있는 탐방로를 만들게 된다.

지난 3월 이창희 시장이 봉황교∼비봉산 정상 콘크리트 포장 철거현장에서 비봉산 제모습찾기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시는 생태 탐방로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전체 사업비의 50%인 38억 원을 계속사업으로 확보했다. 이어 5월 사업에 편입되는 사유지 53㏊ 중 환경부 국비지원사업으로 시행하는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 예정지 4.9㏊와 산림청 국비지원사업으로 시행하는 비봉산 산림공원 조성예정지 11.5㏊는 6월 보상협의에 들어갔다.

시는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을 위해 37억 원의 예산을 이미 확보, 보상 진행 추이에 따라 잔여 필지도 앞으로 감정평가 등 보상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봉산 산림공원 조성사업은 진주향교 동의를 얻어 향교 소유 임야에 수목 식재를 시작했고, 사유지 매입상황에 따라 사업구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연내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비봉산이 제모습을 되찾게 되면 건강한 생태숲이 숨 쉬는 공간, 자라나는 청소년의 역사문화 생태 체험장, 시민들의 힐링장소로 사랑받는 품격 있고 환경을 갖춘 녹색환경 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예산 확보와 보상이다. 그동안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은 불만과 함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산딸기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보상가를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농사를 짓는 좋은 농지와 농사를 짓지도 못하는 맹지에 동일한 보상가를 책정했다. 이해할 수 있는 보상가가 책정돼야 한다. 다른 농민들도 비슷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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