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스윙·텐션·솔로 재즈 요소…연주자·보컬과 함께 설명…관객에 친숙히 다가가 '호응'
베일 벗은 재즈, 시민들과 하나됐다.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진주 재즈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남도민일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혁신에 예술을 더하다'라는 이름으로 진주에서 연 재즈콘서트를 관람하려고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을 앞두고 많은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재즈의 멋을 더 살리는 장치가 됐다.
공연은 '재즈의 비밀'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사회를 맡은 김현준 재즈비평가는 '스윙', '텐션', '솔로'를 연주자들과 함께 설명해나갔다. 말로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드럼, 피아노, 보컬의 소리를 통해 설명하며 재즈의 민낯을 공개했고 관객들과 소통했다.
이번 공연의 기본 연주자로 피아노 전용준, 콘트라베이스 김대호, 드럼 김민찬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 시작은 색소포니스트 최경식과 이용석의 색소폰 화음이 돋보인 <Mo better blues(모 베터 블루스)>
사회자는 연주가 끝난 뒤 다시 무대에 나와 "이 곡은 재즈와 첫 정을 맺기 좋은 음악"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드러머 김민찬을 통해 스윙 설명을 이어갔다. 김민찬은 "특정 리듬, 댄스, 음악을 비롯한 모든 음악에는 스윙이 있다"며 드럼소리로 스윙을 표현했다.
스윙 설명 뒤 중저음이 매력적인 보컬 조정희와 유연한 호흡을 자랑하는 보컬리스트 허소영이 나와 <cheek to cheek(칙 투 칙)>
두 명의 보컬리스트는 또 다른 보컬 도승은과 함께 텐션을 설명했다. 관객 추천곡 중 선택한 동요 <아기염소>는 전용준 피아니스트의 재즈풍 연주가 더해지며 새로운 동요를 만들어냈다. 이후 비틀스의 <blackbird(블랙버 드)>
공연 중반부로 들어서며 솔로 설명을 이어가면서 친숙한 <Fly to the m oon(플라이 투 더 문)>
이날 공연의 절정은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정식은 스윙, 텐션 그리고 솔로가 하나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특히 한국적인 정서 곡으로 선택한 <뱃노래>는 재즈와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음악으로 변주됐다.
이정식이 합류하면서 색소포니스트 3명과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이 선보인 <Blues up and down>
공연을 마친 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은 "해설이 있는 재즈가 많은 관객들에게 도움을 줬던 것 같다. 진주시민들이 재즈를 듣는 모습을 보니 준비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공연을 함께 즐겨 재밌었고 그간 경남도민일보 재즈콘서트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연장을 방문한 박미숙(57·상봉동) 씨는 "설명이 많아서 재즈를 많이 알게 된 공연이었다"면서 "재즈가 평소 접하기 어렵고 생소해 해설이 더해져 몰입도 높은 공연이 될 수 있었지만 수업을 듣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재즈 공연을 접한 김현주(33·신안동) 씨는 "재즈가 어려운 노래라는 편견을 지울 수 있었던 공연인 것 같다. 한동안은 재즈음악을 많이 듣고 다닐 것 같은 기분이다. 재즈콘서트가 진주에서 올해 한 번 더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유병홍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재즈 공연을 민간 주도하에 하기는 쉽지 않다. 진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경남도민일보에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