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책]야마노구치 바쿠 시선 : 오키나와여 어디로 가나(조문주 편역)

해설이 있는 시집.

1964년 초판이 나온 야마노구치 바쿠의 유고시집을 편역, 해설했다. 지난해 펴낸 <해설이 있는 시집, 나는 가난뱅이랍니다>이 이은 두 번째 작업으로, 이로써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 전편을 소개하게 됐다.

야마노구치는 오키나와 출신 시인으로, 그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의 시는 해학과 풍자가 넘친다. 가족, 빈곤, 방랑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

이 책을 통해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고, 가난으로 매일 무일푼으로 돈을 빌리러 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당당한 시인을 만나게 된다.

총 127편의 시를 딸, 가난, 부부, 반전·반핵, 오키나와, 피난지, 동경 등 7장으로 나눠 실었다.

편저자 조문주는 "헬조선을 외치며 자칭 오포세대라고 일컫는 강의실의 젊은이들에게 시대의 억압과 사회의 부조리 앞에서 가난한 현실을 견디며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원조 오포세대의 삶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바이코 가쿠인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조문주는 창원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문성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창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314쪽, 좋은책, 1만 6000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