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NC 철통보안 속 '미래' 지명

○…지난 27일은 KBO 2017년 신인 1차 지명 발표가 있던 날이었죠. 각 구단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이었던 만큼 프로야구 관계자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프로야구 팬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며칠 전부터 어느 선수의 이름이 불릴지 예상하는 글들이 게시판을 가득 채웠는데요. 각 구단이 시차를 두고 한 명씩 발표할 때마다 팬들도 들썩였습니다.

NC 팬들도 구단의 발표를 목 빼며 기다렸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연고지에서 1차 지명 선수를 발표하는 NC는 9개 구단이 모두 발표하고도 한참 소식이 없었습니다. 발표 전 여러 채널을 통해 누구일 거라는 예상은 떠돌았지만 확실한 정보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오후 5시께 드디어 NC가 1차 지명자를 발표했습니다.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된 이번 신인 지명에서 NC의 선택은 김해고 좌완투수 김태현이었습니다. 김해고 김경환 감독도 이날 오후 4시가 돼서야 구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발표 직후 구단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김태현의 인사 영상을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NC 스카우트팀은 발표 시점에 딱 맞춰 김해고를 찾아가 김태현을 만나 동영상을 찍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미리 인터뷰를 했다가 지명 소식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는데요.

소식을 전달받은 기자 역시 김태현의 소감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더군요. '아… 과잉 취재에 시달릴까싶어 전화기를 꺼놓았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자메시지와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를 남겨놓기도 했죠.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메신저의 '1'은 사라지지 않았고, 전화는 여전히 꺼져 있었답니다. 답답한 마음에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돌아온 답변을 듣고는 허탈해졌고요.

알고 보니 선수들은 합숙생활을 하는 동안은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는다는군요.

프로의 지명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김태현이 고등학생 신분인 점을 깜빡 잊은 탓에 그저 웃고 말았습니다.

조만간 김태현을 직접 만나 NC 지명 소감과 각오를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1군 깜짝 복귀한 NC 모창민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경기. 3-12로 크게 뒤진 8회초 1사 1, 2루 상황 9번 타자 타석에 NC 더그아웃이 대타 사인을 냈는데요.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모창민. 두산 투수 고원준의 초구에 모창민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습니다. 타구는 1루 관중석 쪽으로 떨어지는 파울. 2구와 3구째 모창민은 방망이를 헛돌리면서 올 시즌 1군 첫 타석에서 아쉽게도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모창민은 스프링캠프 일정 막바지에 갑작스럽게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왼쪽 무릎 외측 반월판 손상. 결국 지난 3월 11일 수술을 받았는데요.

이때만 해도 재활만 잘하면 4월 중에는 1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활과정에서 경과가 좋지 않아 복귀가 계속 미뤄졌습니다.

모창민은 긴 재활 시간을 보내고 지난 23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전을 치렀는데요. 조금 더 경기 감각을 쌓고 N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였는데 이날 1군 엔트리에 깜짝 등록됐습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력했다고 하네요.

거기다 연패에 빠져 있어 분위기가 침체된 선수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코칭스태프가 모창민을 불렀다고 하더군요.

모창민은 "팀에 늦게 합류한 만큼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나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겠다"고 1군 콜업 소감을 밝혔는데요.

부상-수술-재활 힘겨운 과정을 이겨낸 모창민의 힘찬 스윙이 NC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소년체전 해단식 아쉬움

○… 지난 28일 제45회 전국소년체전 해단식이 있었습니다. 도교육청은 대회에 앞서 결단식도 하지 않았던 터라 다소 의아했는데요.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대회 기간 수고한 선수와 지도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성적보고와 유공자 시상, 식사 순으로 진행이 됐는데요. 하나 아쉬웠던 것은 대부분 시상이 학교장, 지역교육지원청, 경기단체 임원 등 어른들 위주로 편성됐다는 점입니다. 이날 선수들이 수상자로 나선 것은 종목별 최우수 선수 시상 단 한 차례에 불과했는데요. 물론, 학교장과 경기단체 임원, 시·군 교육지원청 관계자 역시 소년체전의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소년체전의 주인공인 체육영재들이 소외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행사였습니다.

이날 참석한 한 체육단체 임원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각 대표를 불러 교육감이 직접 축하를 건넨다면 메달색깔을 떠나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어른들이 주로 상을 받는 관행이 이어져 온 소년체전 해단식.

앞으로는 학생 선수 위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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