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대책위 "온배수 해결부터 하기로 해놓고 공청회 일방 강행”
현대산업개발 "6개월 협의했고 온배수 배출 막기는 불가능"

통영LNG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주민 공청회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등 발전소 문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이날 공청회는 무산됐다.

LNG발전소 건립 주체인 현대산업개발 등은 30일 오전 10시 통영시 용남면 장문리 통영시립충무도서관에서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주민 공청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민들은 "현대산업개발이 발전소 온배수 배출 대안을 마련한 다음 공청회를 하자고 협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청회를 밀어붙여 무산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또 "공청회를 하면서 어민 일부만 연락하고 현수막만 붙여놓고 공청회를 예고했다"고 강조했다.

진해만멍게어업피해대책위원회 윤병휴 위원장은 "공청회 통보를 받지 못했고, 현수막을 보고 공청회에 왔다"고 밝혔다.

공청회뿐만 아니라 통영LNG발전소 건립 논란과 갈등은 2012년 건립 추진 후 계속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허가 당시 통영시 안정일반산업단지에 발전소 건립을 계획했다. 하지만 해당 터 확보에 실패하면서 인근 성동조선해양 터 매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터마저도 수년째 매입하지 못하면서 발전소 건립 백지화란 말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30일 현재까지 현대산업개발은 이 터를 매입하지 못한 상태다.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해당 터를 1350억 원에 내놨고, 현대산업개발은 800억 원에서 900억 원으로 올리고 협상 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어민들과 협의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온수 배출 문제로 이날 공청회를 앞두고 갈등이 터진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성동조선 터를 확보하고 건립 시 발전소 인근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에서 배출되는 냉수를 활용해 온배수 온도를 낮추는 대안을 제시했다. 즉 발전소 뜨거운 물과 옆 가스공사 차가운 물을 섞어서 배수 온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어민들은 어류 환경 문제 등으로 온배수 자체를 내보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지욱철 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이 발전소 온배수를 내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하자고 했는데 이 약속을 어기고 공청회를 밀어붙였다. 이렇게 되면 협의회를 한 이유가 뭔가"라고 따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안에 설계를 하고 환경평가를 해 2019년 완공해야 하는 처지여서 바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남면민 8명이 요구해서 공청회를 하게 됐다"며 "우리는 6개월간 협의회를 통해 통영시 별관에서 어민들과 협의했다. 온배수 문제는 애초보다 반으로 줄게 할 수 있지만 어민들은 온배수를 한 방울도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하는데 불가능하다. 주민들이 요구한 공청회를 어민들이 자체적으로 무산시킨 것은 공사를 지연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곧 다시 공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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