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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모소동과 농피증

항문 주위 염증…단순 절개 배농보다 '수술'효과적

조호영(창원병원 외과 과장) webmaster@idomin.com 2016년 06월 29일 수요일

흔하지는 않지만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항문질환에는 모소동, 농피증, 첨규콘딜로마, 크론병의 항문병변, 악성종양, 항문소양증, 괴사성근막염, 대상포진, 이소성자궁내막증, 직장류, 점막탈증후군, 직장탈, 항문거근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그중 모소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모소동은 모소낭포, 모소루라고도 부릅니다. 모소낭포는 말 그대로 주머니를 만드는 경우를 말하며 모소루는 동굴처럼 긴 터널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모낭이 있는 부위는 어느 곳이나 발생할 수 있지만, 엉덩이 꼬리뼈(천미골)에 많이 발생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털이 피부 속으로 파묻히면서 피하조직과 함께 염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대부분의 병처럼 확실한 원인을 찾기 어려우나 모소동은 선천적으로 털이 많은 다모체질이거나 후천적으로 비위생적인 관리나 기계적 자극으로 인해 발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털이 깊고, 피지선 활동이 활발한 청년기에 둔부의 기계적 마찰에 의해서 모발이 피하로 말려들어가 낭포를 만든다는 후천성 가설이 유력합니다. 여기에 감염이 더해지면 염증에 의한 주머니(낭) 또는 동굴(동)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꼬리뼈 쪽이 부풀어 오르거나 딱딱하게 만져지면서 통증이 있거나, 항문주변에 농성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단순배농술을 몇 차례 받았음에도 계속 재발하는 경우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를 찾아서 복합치루가 진행된 상태인지, 혹은 척추이분증이라는 신경외과적 질환인지, 유피낭포(양성기형종) 등의 양성 종양인지 여부를 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소동 치료법은 수술이 가장 표준이고, 효과적입니다. 단순절개배농만 하면 지속적으로 재발하게 되므로 누공을 포함한 피하지방, 좌골미골전 근막을 한 덩어리로 절제해야 합니다.

농피증 역시 모소동처럼 단순 농양(종기)으로 오인되어서 절개 및 배농을 수차례 시술받다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질환입니다.

'화농성 한선염'이라고도 부릅니다. 병명 그대로 풀이하자면 한선은 땀샘이고, 화농성이란 고름임을 의미하므로 땀샘에 어떤 균이 침투해서 고름을 만드는 병을 의미합니다. 일반 피부농양과의 다른 점은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단순 배농으로는 완전 치유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감염의 원인균 역시 다양해서 어떤 한 종류라고 보기가 어렵고, 진피에 농이 축적되어서 결절, 발적, 배농, 치루, 색소침착, 흉터생성을 반복하며, 수년에 걸쳐서 양측 엉덩이로 넓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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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피증은 엉덩이 근육의 근막부를 포함해서 동굴 같은 병변을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퍼진 경우는 1~2주 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심한 경우는 피부이식도 고려해야 하며, 수술부위가 완전히 아무는 데는 최대 2개월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조호영(창원병원 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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