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예총 창동예술촌 내 마련…그림 전시회 등 문화공간 역할, 시민에 '활짝'

원로 예술인을 위한 사랑방이 문을 열었다.

마산예총은 27일 오후 5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서 사랑방 '백랑(창동 갤러리 옆 3층)' 개소식을 열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광석 시인, 오하룡 마산원로예술인회장, 이승기 영화자료관장 등 원로 예술인을 비롯한 지역 예술계 인사 70여 명이 참석했다.

사랑방 백랑은 1950년대부터 20여 년간 마산외교부락부, 희다방 등과 함께 옛 마산을 대표한 '백랑다방'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역 예술인들이 상호 소통하고 교감하는 쉼터이자 활발한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그 역할을 다해달라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다.

백랑은 지역 예술인이 담소하면서 정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문화와 예술을 교감하는 쉼터가 필요하다는 예술인들의 요구에 따라 대표적 문화예술 공간인 창동예술촌 내에 마련됐다. 무엇보다 원로 예술인들이 다시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한편 작품 활동도 이어갈 공간이 생겼다. 사랑방은 지난 3월 문을 열기 위해 리모델링을 시작했으며, 지역 예술인들이 만든 작품들을 걸었다.

▲ 27일 창동예술촌에서 사랑방 백랑 간판 제막을 하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 모습./박종완 기자

이날 마산예총은 풍물 길놀이, 간판 제막을 시작으로 이광석 원로 시인의 마산예술과 다방 이야기, 음악 공연, 사랑방 발전 축원제 등 축하행사를 진행했다.

백랑은 친숙한 쉼터 역할을 함과 동시에 그림 전시회, 문학의 밤, 영화의 밤, 출판기념회, 환영회, 송별회, 강습회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펴는 공간으로도 쓰일 계획이다. 예술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꾸릴 예정이다.

윤형근 마산예총 회장은 "백랑은 마산 예술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곳으로 2011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1950년대 예술인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그곳이 다시 생기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원로 예술인에 초점을 맞춘 사랑방 운영을 위해 창원시와 꾸준히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 회장은 백랑 운영을 위해 모금함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액에 구애받지 않는 모금함을 사랑방 안에 설치할 것이다. 예술인들이 차 한 잔 마시면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 백랑에 전시된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박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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