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대의원이다. 최근 다른 노조 조합원들과의 만남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만약 당신이 지부장이나 지회장이 된다면 조직을 어떻게 만들겠느냐"였다. 그 자리에는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이 있었다.

갑작스런 질문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적었지만 꺼내놓은 답변은 비슷했다. 노조 조직률과 참여율에 대한 고민이 컸다.

"집회가 열리면 참여율이 낮은 편이다. 노동조합 혜택을 받으면서 정작 노조 행사나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이 있다.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선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노조 활동이 중요하다고 조합원에게 말로 하기보다 조합원이 몸소 느낄 수 있도록 소일거리를 주겠다."

"젊은 조합원들은 노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적다. 노조 조끼, 노동가가 어색할 수 있다. 젊은 조합원이 재밌게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노동 담당 기자로서 취재현장에서 느낀 점은 우리는 모두 노동자인데 노조를 바라보는 인식 차는 크다는 것이다.

김민지.jpg
노조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 사람과 노조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 같은 느낌이 존재한다. 일례로 노동 관련 집회가 열리면 시민들은 외면하거나 싸늘하게 바라본다. 그나마 환경 관련 집회는 시민들이 공감을 표한다. 이렇게 된 데는 단편적인 부분만 보도하는 언론도 문제지만 노조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노조 조직률과 참여율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노조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