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실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론이 대두된 가운데, 실제로 대우조선이 분식회계를 하는 와중에도 적자배당까지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2010년(2009년 결산)부터 2015년(2014년 결산)까지 6년간 산업은행에 배당한 금액은 총 1318억 원이었다.

특히 분식회계가 발생한 2012년부터 2014년에도 총 421억 원을 산업은행에 배당했는데 2013년과 2014년 결산배당은 심지어 적자배당이었다. 동종업계 빅3에 포함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적자가 난 해에는 해당 사업연도 실적배당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대주주이자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분식회계 등 악재가 겹치는 와중에도 경영감시는 소홀히 하며 배당금은 꼬박꼬박 챙겼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고재호 전 사장의 재임기간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규모는 순자산 기준 5조4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간 결산 배당총액은 1323억 원이었고 이 중 산업은행 배당금은 421억 원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 배당한 금액은 최대 299억 원에 달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매년 299억1280만 원(주당 500원)을 배당했고 2013년 149억5640만 원(주당 250원), 2014년 180억652만 원(주당 300원), 2015년 90억3258만 원(주당 150원) 등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배당성향은 2010년 17.3%, 2011년 12.5%, 2012년 14.6%, 2013년 26.9%였고 2014년과 2015년은 적자배당이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적자배당은 없었다.

현대중공업이 2010~2012년 10% 미만의 배당성향을 지속하다가 2013년 15.0%, 2014년 83.8%로 배당성향이 올랐고 삼성중공업은 10%대 배당성향을 유지하다 2015년에만 34.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