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달 대비 28% 는 5403가구, '조선업 신음' 거제 1671가구 최다…준공 후 미분양은 '감소' 407가구

경남지역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앞으로 미분양 주택은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5월 경남지역 미분양 주택은 540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4월(4221가구)보다 28.0%(1182가구)가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2947가구였던 경남지역 미분양 주택은 같은 해 12월 3411가구로 증가하더니 올해 들어 4000가구를 넘어섰고, 올 5월에는 처음으로 5000가구를 돌파했다. 창원과 김해 등에서 비교적 대규모인 아파트 단지 분양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을 제외하고 경남은 충남(7869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미분양 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올 5월 407가구로 지난 4월(430가구)보다 5.3%(23가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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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시·군별(민간분양 주택 기준)로 보면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을 크게 받는 거제시(1671가구)가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고, 창원시(1290가구), 김해시(1108가구)가 뒤를 이었다. 창원과 김해에서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컸다.

올 5월 거제시는 지난 4월과 비교해 미분양 주택이 10가구 줄었지만, 창원시와 김해시는 각각 458가구, 373가구가 늘었다. 고성군도 인근 군 지역과 달리 538가구로 갑자기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반면 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역시 분양이 잇따르는 진주는 미분양이 2가구에 불과했다. 사천시는 미분양 주택이 392가구로 나타났지만, 이전 달보다는 143가구가 줄었다.

경남도 건축과 관계자는 "창원과 김해 단지들을 살펴보면 분양이 아직도 진행 중이고 미분양 규모도 전체 단지 규모와 비교하면 그리 크지 않다"며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감소 추세여서 아직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남지역 미분양 주택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분양한 창원 월영 부영 아파트 등은 아직 이 현황에 잡히지 않아서다. 미분양 주택 현황은 분양 아파트 최초 계약 기간이 끝나고 잡힌다.

한편 올 5월 경남지역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은 3626가구로 지난해 5월(3510가구)보다 3.3% 증가했다. 주택 착공 실적도 536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3613가구)과 비교하면 48.6%나 늘었다. 전체 주택 준공 실적은 222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756가구)보다 무려 194.7%가 증가했다.

반면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은 5102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6477가구)보다 21.2%가 감소해 비교적 침체한 분양시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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