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설 전면 배치·층별 회의실…실용성 살린 공간

"좀 색다르고 입주한 업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 곧 그 꿈이 이뤄질 겁니다."

세계 경기와 내수 침체, 여기에다가 최근 조선해양산업의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창원지역 제조업체 중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경영인들이 늘고 있다. 새로운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꿈이라는 신화철강㈜ 정현숙 대표이사도 그런 CEO 중 한 명이다.

정 대표는 남들과 다른, 감수성으로 입주업체 임직원의 편안함을 강조한, 그러면서도 20년 넘는 제조업 운영 경험에 바탕을 둔 작업 편리성도 고려한 지식산업센터를 선보이겠다고 한다.

신화철강은 철강을 성형해 강관·강판·원형 강·H빔 등을 만드는 업체로, 정 대표는 이 회사 관계사인 ㈜스틸뱅크를 통해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인 '신화테크노밸리'(팔룡동 23-7번지)를 분양하고 있다. 28일 현재 공사 진척도는 70%로, 오는 9월 30일 준공할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는 단순하게 말하면 아파트형 공장이다.

▲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팔룡터널 입구에 건설 중인 신화테크노밸리 조감도.

대지면적 1만 4877㎡, 건축 연면적 5만 1739㎡에 아파트형 공장 4개 층과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지원시설로 구성됐다. 2018년 개통 예정인 팔룡터널 창원 쪽 진입도로에 있으며, 팔룡동 주거지역, 창원 중동 39사단 이전 터 개발지역과 연결되는 주도로 옆에 자리해 직주 근접성(정주시설과 일하는 곳이 가까운 것을 이름)이 좋다.

신화테크노밸리는 기존 지식산업센터보다 다양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보통 아파트형 공장은 주차 여건이 좋지 않아 입주업체 임직원뿐만 아니라 방문객도 상당히 애를 먹는다. 이런 불편을 덜고자 신화테크노밸리는 주차 대수를 법정 230대의 두 배에 가까운 434대로 늘려 만들었다. 주차 동선이 옥상으로 향하고 모든 공장에 차량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동선을 일방통행으로 설계했다.

또 공장 바로 옆에 차량 4대를 한꺼번에 대도록 설계해 방문객이나 직원이 급한 용무를 처리하기 쉽도록 했다. 더불어 15명 정원인 공장동 중앙엘리베이터 4대가 옥상까지 진입해 입주업체 편의에 신경 썼다.

공장동 4개 층 중 1층은 최고 9m 높이로 설계해 5톤 무게의 크레인을 달 수 있다. 웬만한 조립공장과 물류창고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나머지 3개 층(3∼5층)은 높이 4.5m로 설계했다. 전체 공장동은 84개 동으로 중앙 오픈식으로 설계해 기존 아파트형 공장에서 볼 수 없었던 채광에 신경 썼고 환기도 잘 되도록 했다.

신화테크노밸리 공사 현장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공장동 층별로 공용 미팅홀(회의실)을 마련해 입주업체가 보안과 비밀 유지가 필요한 중요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근린생활시설 배치도 이채롭다. 은행(경남은행) 등 금융기관, 커피숍, 24시 편의점 등이 들어설 근린생활시설은 도로와 맞닿아 있고, 근린생활시설 건물을 지나가야 공장동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해 공장에 간다는 느낌을 없앤 점이 색다르다.

공장 내 진동과 소음이 근린생활시설 건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분리 기초설계를 적용한 점도 이채롭다. 또한 공장동 안에는 최대한 진동을 줄이고자 독립 기초가 아닌 매트(MAT) 기초를 했다.

지하 1층에는 약 200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의 대형 구내식당이 들어서고 6층은 빌트인 시스템과 전용 테라스, 복층 구조를 한 기숙사(38실)와 휴게공간, 주차장으로 쓰인다.

신화테크노밸리는 입주업체에 계약금으로 10%만 내고 잔금 90%는 후불로 하는 조건을 내걸었으며, 경남은행과 약정을 체결해 연이율 3.5%로 대출받도록 배려했다. 창원시와 협의를 거쳐 창원시 정책자금으로 업체당 5억 원까지 연이자 1.5%를 보전받을 수 있다.

이자 보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입주업체는 창업을 했거나 개업 1년 미만 업체이거나 창원시 이외 지역에서 이곳으로 이전한 업체, 기존 임대공장에 있다가 이전하면서 공장을 사서 입주한 업체도 해당한다. 올해 안에 분양받는 업체에는 취득세 50% 감면 혜택도 있다.

27일 시행사 관계자는 함께 공장을 둘러보면서 "층별 공용 미팅홀을 마련하고 근린생활시설을 공장동 입구로 활용한 점 등은 여성CEO의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배치다. 일반적인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입주업체 임직원 편의를 최우선으로 했음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10-3158-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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