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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소 그 후]함안 입곡군립공원 출렁다리

은빛 저수지 감은 '여유' 누구든 언제든 쉬어가오…95m 길이 현수교·절벽 정자 등 한가로이 계절 만끽하기 좋아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6년 06월 29일 수요일

경남 함안군 산인면에 입곡저수지가 있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8년 농업용수를 공급하려고 산과 산 사이 협곡을 흐르는 검암천을 막아 만든 저수지다. 너비가 100m, 길이가 4㎞에 이르는, 이 일대에서는 제일 큰 저수지다. 주변 경치가 빼어나서 지난 1985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단풍이 드는 가을이나 새싹이 돋는 봄이면 계절 느끼려는 사람들이 제법 붐빈다. 근처에 운동장도 있어 체육 활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저수지에 출렁다리가 설치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다리는 운동장 근처 지점에서 저수지 위로 동서로 뻗어 건너편 정자가 있는 절벽 아래로 이어졌다. 안내판을 보면 정식 명칭이 '입곡 출렁다리'다. 길이가 95m, 폭이 1.5m로 국내에서 주탑과 주탑 사이가 가장 긴 현수교량이라고도 적혀 있다. 모양새만 봐도 아주 튼튼해 보이는데, 그래도 걸어보면 울렁울렁하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경고판에는 50인 이상이 한꺼번에 건너지는 말라고 돼 있다.

출렁다리가 물에 비치는 모양새와 건너편으로 보이는 절벽 위 정자가 운치가 있다. 찾은 날이 평일이었지만, 가족이나 친구끼리 다리를 건너는 무리가 더러 보인다.

함안 입곡군립공원에 설치된 출렁다리.

다리를 건너 정자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다람쥐를 본다. 사람을 봐도 급하게 도망치지 않고 저만치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가 녀석이 계단을 앞서서 올라간다. 정자에서 가만히 내려다보는 출렁다리도 좋다. 정자 앞 절벽에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혼자라고 생각 말기, 힘들다고 포기 말기'란 간판이 세워져 있다. 뜬금없다고 생각했다가, 절벽 아래가 까마득한 것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주지 주변으로 걷는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쉬엄쉬엄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가 다리 건너편으로 돌아가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 듯하다. 아니면 그저 정자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가 다리를 건너 돌아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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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뮤지컬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