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제품 빼달라 요구…마트 "당연한 일"

통영 대형마트인 탑마트와 중형마트인 월드마트, 농협이 운영하는 통영 각 지역 하나로마트 등이 옥시 제품을 매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등 옥시 불매운동이 통영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가습기 살균제로 생명을 앗아간 살인기업 옥시레킷벤키즈(이하 옥시)의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동참하고자 통영 관내 중대형 마트에 옥시 전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해 줄 것을 최근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민사회연대는 지난 9일과 19일 2회에 걸쳐 '옥시 제품 철거 요청' 공문을 통영 유통 업체에 발송했다.

이 요청에 대해 통영시 북신동 월드마트가 가장 먼저 동참했다. 월드마트는 지난 10일 옥시 관련 제품 70여 품목을 매장에서 완전 철수시켰다. 월드마트는 공문을 받고 당일 영업이 끝나고서 매장에 있던 제품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형마트인 탑마트 봉평점과 죽림점이 옥시 제품 철거에 동참했다. 탑마트는 14일에 옥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통영 각 농협 하나로마트도 옥시제품 퇴출에 합류했다. 하나로마트 용남농협은 24일 옥시 제품을 철수했다고 단체에 회신했다. 이 퇴출에는 하나로마트통영농협, 하나로마트산양농협, 하나로마트도산농협, 하나로마트축산통영농협중앙지소, 하나로마트축산농협도 함께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시민사회단체 공문에 답변이 없는 상태다. 다만 이 업체는 그룹차원에서 전국 매장에서 철수한다고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사회단체는 시민들에게 마트에서 옥시 제품 발견 시 사진을 찍어 통영 YMCA에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옥시 제품을 통영 최초로 매장에서 철수시킨 월드마트 관계자는 "월드마트는 시민이 살려주는 회사인데 우리가 어떻게 (옥시 제품을 두고) 영업을 할 수 있나. 공문을 받고 동참의 의미에서 철수했다. 빼고 보니 옥시 제품이 상당히 많았다. 철거한 제품은 모두 옥시에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통영시민사회단체는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법령이 제정되고 국민 살인기업 옥시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며 "사람 죽이는 옥시 제품이 퇴출당할 때까지 사지도 팔지도 말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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