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참사 경남네트워크 출범·공동대응 첫발
가해기업 퇴출·재발방지법 촉구…피해 접수창구 확대도

경남지역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과 피해를 제대로 밝히고자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경남네트워크(이하 경남네트워크)를 출범해 지속적으로 옥시 제품 불매 운동과 더불어 피해방지법 등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28일 오전 경남 창원YMCA에서 경남네트워크 출범 및 피해자 모임 간담회를 열었다. 경남네트워크에는 경남환경운동연합, 경남YMCA, 경남YWCA,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정의당 경남도당이 함께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이들은 "늦었지만 대표적 가해기업인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을 밝히고,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창원YMCA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경남네트워크 출범 및 피해자 모임 간담회 모습.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이 한데 모여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전국네트워크 활동은 △옥시 완전 퇴출 △가해기업 및 정부 책임자 처벌 △옥시 재발방지법 제정으로 정리된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부터 7월 말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옥시를 넘어 SK케미칼·롯데·애경·이마트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 기업을 대상으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피해 사례를 홍보하는 전국 캠페인도 벌인다. 오는 8월 28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추모대회도 예정하고 있다.

경남네트워크는 전국네트워크 활동에 발을 맞추면서도 개별적인 행동을 고민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접수를 홍보하는데 지자체와 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한국환경산업기술원(문의 02-3800-575)으로 피해조사 신청이 가능하다. 경남네트워크는 피해 사례 접수창구를 여럿 두는 데 무게를 실은 셈이다.

이들은 하나로마트와 탑마트를 대상으로 옥시 불매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가습기 살균제뿐만 아니라 생활 속 제품 안전성까지 확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있을 전국 동시 기자회견도 함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간담회에 참석한 안은주(여·49) 씨는 "그동안 살아온 것이 지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이다. 안 씨는 "정부에서 정신 치료 등 다 해준다고 해놓고 1·2등급 피해자를 대상으로만 하고 있다"며 피해자 등급 구별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피해를 언급했다. 이어 "피해자를 돈 더 받으려고 떼쓰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속상하다"며 "피해자들에게 시급한 것은 돈이 아니라 치료"라고 강조했다. /최환석 기자 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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